얼마 전까지 고공행진하던 코스피 지수가 북핵 리스크와 미국 증시 약세의 영향으로 주춤한 상태다. 얼마 전까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2500선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 치 못한 악재로 고전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증권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가도 3개월 이전과 비교해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북핵 리스크 해소 국면이 코스피지수 및 증권업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가 상승곡선을 그리던 증권업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주가는 주춤한 상태다. 삼성증권의 이달 11일 주가(종가기준)은 3만5500원으로 3개월 전(2017년 6월 12일, 4만550원)에 비해 12.45% 감소했다. 이어 NH투자증권(-8.19%), 미래에셋대우(-0.99%), 한국금융지주(-5.00%)도 주가가 떨어졌다.
주요 10대 증권사 가운데 3개월 이전 보다 주가가 오른 곳은 대신증권(+4.10%)이 유일하다. 대신증권의 경우 7월 말(26일) 1만590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에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5000억원이 넘는 증권사의 주가도 3개월 이전과 비교해 하락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주가 하락은 북핵 리스크에 따른 코스피지수 하락, 미국증시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A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에 북핵 리스크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 및 사드 배치 논란에 따른 중국 관련주의 하락 등이 코스피 지수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주춤하자 거래 대금도 감소해 증권사의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주가 하락으로 3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2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형사 가운데 한국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증권사의 실적 컨센서스(영업수익, 당기순이익)가 2분기와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국내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소 엇갈렸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북한 이슈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 증시의 소외현상 역시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코스피는 2300p 부근의 지지가 확고해졌고 수출주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상승해 2400선을 회복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관측했다. 마 연구원은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사드 배치 등은 일부 중국관련 내수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수출 호조를 감안할 때 글로벌 경기여건은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