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짜 사무실을 꾸미는 등 지난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천호(56) 전 국정원 2차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8일 서 전 차장을 소환해 그가 당시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오후 3시경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서 전 차장은 “재직 기간 동안 국가에 충성을 다 했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견 검사들이 주도했는가” “어떤 일이든 나라를 위해서 했다는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서 전 차장을 상대로 당시 현안 태스크 포스(TF)에서 논의된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 당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차장은 지난 2013년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꾸린 현안 TF에 참여해 가짜 사무실을 마련하고 허위 서류를 제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국정원 2차장에 임명된 그는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