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할 때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사심 없이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건강 잘 챙기세요. 무엇보다 고양시민 편에서 활동해주시길 바랍니다.”
경기도 고양시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고철용 본부장이 22일 고양시의회 소영환 의장을 찾아 서로 인사하며 덕담을 나눴다.
고 본부장은 이날 의장실에서 소 의장을 만나 “바쁘신 중에도 단식장을 두 번이나 찾아주신 덕분에 큰 위로를 얻었다”면서 “아무래도 직접 인사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소 의장은 “고양시의 재산을 찾기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의원님들도 힘을 얻었다”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30여 분간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격의 없이 대화하며 격려했다. 특히 백석와이시티 사태와 관련, 요진개발로부터 기부채납을 성사시키는 동일 목표를 향해 협력하기로 했다.
고 본부장은 지난 9월 6일부터 25일간 일산문화광장에서 요진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을 이어갔다. 그때 소 의장은 두 차례 단식장을 직접 찾아가 고 본부장에게 단식 중단을 종용하면서 협력하자고 제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 과거 악감정을 풀기 위한 모습도 보였다. 고 본부장이 다수의 시의원들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시의회를 공격했던 점을 의식, “그간 다소 서운하고 미운 점이 있었더라도 너그럽게 봐 달라”고 하자, 소 의장은 “과거보다는 미래를 향해 힘을 합치자”며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의 이날 만남이 알려지자 주위에서는 바람직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고양시 시민단체와 대의기관의 대표가 손을 맞잡으면서 그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요진 사태 해결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인 것이다.
한편 고 본부장은 이날 빠른 시일 내에 최성 시장과 이봉운 부시장에게도 직접 찾아가 인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