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짓지 말랬지”… 사기 수배범, 기억력 좋은 경찰에 덜미

“죄 짓지 말랬지”… 사기 수배범, 기억력 좋은 경찰에 덜미

기사승인 2017-11-27 16:18:31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 돼 도주 생활을 하던 50대가 3년 전 자신을 입건한 경찰관과 우연히 마주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27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제팀 최준열(44) 경위가 인천 서부경찰서가 수배한 A(58)씨를 검거했다.

최 경위는 지난 21일 퇴근길 대구 도시철도 중앙로역에서 우연히 안면이 있는 A씨와 마주쳤다.

잠시 후 최 경위는 자신이 지난 2014년 유사수신과 관련해 A씨를 수사하고 입건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A씨가 다시 대구에 나타난 점을 수상하게 생각하고 예의주시하던 최 경위는 때마침 A씨가 최근 돈을 많이 벌었다는 A씨 옆 지인의 대화를 듣게 된다.

A씨가 중앙로역 인근 사우나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최 경위는 다음 날 출근과 함께 A씨의 범죄 관련 여부를 조사하다 최근 인천 서부서가 A씨를 지명수배한 사실을 알게 됐다.

최 경위는 23일 오후 동료 경찰들과 사우나에 잠복한 끝에 A씨를 붙잡아 신병을 인천 서부서로 넘겼다.

한편 A씨는 지난해 1월께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송아지 사육·판매사업에 투자하면 월 5%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원금은 12개월 후 소를 팔아 돌려준다”고 속여 B(여·70)씨 등 13명으로부터 2억 70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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