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 손잡고 일본 영토 문제 공동 대응

한국과 러시아, 손잡고 일본 영토 문제 공동 대응

기사승인 2017-12-20 16:12:10

 

영토를 둘러 싼 일본의 역사 왜곡과 억지 주장에 효율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상북도 출연기관인 (재)독도재단은 20일 오전 러시아 사할린 인문기술대학교에서 국제학술세미나를 가졌다.

사할린 인문기술대학교에는 한인 문제와 남쿠릴 열도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할린과 쿠릴열도 노동이민 연구센터’가 있다.

‘환동해 문명사를 통해 본 영토 문제’란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독도재단 라운드테이블 위원과 사할린 인문기술대학교 교수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은 세계 2차대전에서 패하고 난 뒤 한국과 독도, 러시아와 남쿠릴열도, 중국과 댜오위다오를 놓고 역사 왜곡과 억지 주장을 펼치며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 송휘영 교수는 ‘영유권에 관한 쟁점과 역사적 권원’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일본과 한국, 러시아, 중국 간의 영토 분쟁 문제가 발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일본의 역사 왜곡, 억지 주장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대구대학교 최철영 교수는 ‘러일전쟁의 국제법적 성격과 한일 관계에 미친 영향’을 △러일전쟁과 대한제국의 영토주권 △러일전쟁의 국제법적 성격 △러일전쟁 당시 대한제국의 주권 △러일전쟁의 합법화를 위한 일본의 정치적 선전 활동 4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최 교수는 “러일전쟁은 세계사에 있어 최초의 현대적인 세계 전쟁”이라며 러일전쟁 당시 일본의 전시 국제법적 불법 행위와 영토주권 침해 배경 등의 문제점을 짚었다.

계명대학교 국경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이성환 교수는 ‘사할린 한인 문제에 관한 시론적 연구’란 제목의 발표에서 사할린으로의 한인 이주에 대한 특징을 설명한 뒤 사할린 한인의 국적과 미귀환, 사할린 한인의 청구권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지적했다.

러시아 사할린 대표 참석자들은 쿠릴열도를 둘러싼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문제점과 영향,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사할린 인문기술대학교 김연순 부총장은 ‘쿠릴열도 경제 활동 인구 행동의 합리적 방안 연구’란 제목으로 쿠릴열도를 영토 분쟁의 관점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할린 주민 대표로서 발표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 대학 진 율리아 교수는 남쿠릴열도와 관련한 일본과 러시아 정부와의 분쟁 과정을 설명하면서 “일본에게 영토와 관련된 어떠한 것도 양보도 할 수 없다”는 사할린 주민들의 확고한 입장을 전했다.

포노마료프 세르게이 알레세예비치 러시아 지역학회 사할린분회 대표는 쿠릴열도와 독도가 갖고 있는 역사적 공통점을 얘기한 뒤 일본의 억지 주장으로부터의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알레세예비치 대표는 또 “한국과 사할린 지역사회가 함께 일본의 영토 문제에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한 뒤 두 나라의 정부에 건의하자”며 “오늘이 한국과 러시아가 독도, 남쿠릴열도 문제에 함께 대응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독도재단 라운드테이블 위원장인 대구대 최철영 교수는 “독도 문제는 러일전쟁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한국과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과 일본, 러시아의 문제”라면서 “독도가 슬픈 역사를 갖고 있지만 미래에는 한국, 일본, 러시아가 평화를 얘기하고 교류하면서 미래를 도모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사할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