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못생기고 몸매도 안되고 춤도 못 추면서 열정도 없냐” “춤추면서 가슴 튕기는 동작할 때 속옷보이게 해라”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댄스대회에서 노출을 강요당하고 폭언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성심병원 댄스 동영상 사태가 공개했다.
방송에서는 가면을 쓰고 카메라 앞에 선 성심병원 현직 간호사들은 댄스 동영상 사태에 대해 낱낱이 비밀을 공개했다.
해당 댄스대회는 매년 한림대에서 진행되는 일송가족의 날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심병원 간호사는 “행사 한달 전 1,2년차들 중에서 수간호사가 보기에 외모 괜찮고 키 크고 늘씬한 사람을 뽑는다”며 “무작위로 신규를 몸매 위주로 뽑는데 그 자리에서 한번 해보라고 선별 과정을 거친다. 진짜 못하는 애들은 그냥 가라고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간호사는 관리자들이 노출을 강요하고 폭언까지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연습하는 내내 ‘왜 이렇게 뻣뻣하냐. 가슴은 집에 놓고 왔냐. 양말 집어넣어라. 섹시한 표정 지어라' 그런 말 많이 했다”고 밝혔다.
간호사들은 “너무 억울하고 한이 맺힌다. 여자라는 이유로 이런 성 상품화와 집단이 개인에게 가한 성폭행”이라면서 “호소할 때도 없고 문제를 제기하면 내가 벽 맞은 돌처럼 떨어져 나갈 분위기다. 자료를 모아서 언젠가 복수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간호부에서 그렇게 지시한 적은 없다. 경쟁하는 차원에서 1등 하려고 자기들끼리 야한 옷 같은 것도 구입했다. 우리가 이걸 사라, 이걸 입어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