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5) 양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외부 충격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국과수는 1차 부검 소견을 통해 “준희양의 양쪽 갈비뼈 등 몸통 뒤쪽 뼈 여러 개가 부러진 것이 확인됐으며, 외부 충격으로 인한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고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전했다.
어린 아이의 갈비뼈는 탄성이 높아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부 타격에 의한 살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국과수는 ‘특히 몸통 뒤쪽 갈비뼈가 부러진 것으로 미뤄 외부 충격으로 인한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친부인 고모(36) 씨는 “지난 4월 26일 밤 11시쯤 준희 양이 내연녀 친모인 김모(61) 씨 집에서 토사물에 기도가 막혀 숨졌다”고 진술했다.
이어 “지난 4월 26일 아침 완주군 봉동의 아파트에 함께 있던 준희 양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데려가려고 보니 이미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고 씨는 또 이 과정에서 “준희 양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국과수는 경찰에 ‘뼈가 부러진 위치를 보면 심폐소생술에 의한 손상은 낮거나 아예 없다고 본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30일 고씨와 김씨에 대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준희양 시신 유기를 공모한 혐의로 내연녀 이모(35)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