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제한 없는 전문대 정시… “수능·학생부 반영 주목”

지원 제한 없는 전문대 정시… “수능·학생부 반영 주목”

기사승인 2018-01-03 01:00:00

전체 인원의 13.6% 정시 선발… 수능 변별력 높아

“수능 반영 비율 등 대학별 환산 점수 유불리 따져야”

전국 136개 전문대가 오는 6일부터 16일까지 일제히 정시모집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2만7999명. 이는 전체 모집인원(20만6014명)의 13.6% 규모로, 수시모집 확대로 인해 작년(3만2415명)보다 1147명 감소했다. 수시 미등록 인원이 정시로 이월돼 선발 인원이 늘어나면 대학들은 모집요강에서 인원 변경 사항을 공고하게 된다.

4년제 대학과 달리 전문대는 정시에서 군별 모집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험생은 이번 모집에서 횟수 제한 없이 지원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수시에 지원해 1개 대학(일반대·산업대·교육대·전문대)이라도 합격한 경우라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전문대는 정시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고, 수능 성적 역시 본인에게 유리한 영역을 선택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대학이 많아 대학별 모집요강을 잘 살핀다면 합격 가능성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 평가팀장은 “다만 단순히 합격 가능성만 갖고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하기보다는 졸업 후 진로와 자신의 적성 등을 고려해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입학 후 만족스러운 대학생활로 이어지는 길이다”라고 조언했다.

전문대의 경우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정시에서 수능 반영 비중이 높은 편이다. 수능 성적이 전형요소로 반영되는 경우 학생부, 면접 등 다른 전형 요소가 반영되더라도 수능 성적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최종 합격·불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크다. 이에 입시 전문가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성적 반영 비율과 함께 반영 과목 수, 활용 지표, 영역별 반영 비율 등 수능 활용법에 따른 대학 환산 점수로 유불리를 따져본 뒤 최종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2018학년도 전문대 정시에서 정원내 일반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1만7281명(61.7%)이다. 더불어 정원내 특별전형으로 1956명(7.0%), 정원외 특별전형으로는 8762명(31.3%)을 선발한다. 전형요소별로 살펴보면 수능 위주 전형으로 전체의 절반가량(49.4%)인 1만3842명을 모집하고, 서류 위주 전형으로 5488명(19.6%),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4106명(14.7%)을 가린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일반전형(야간), 특별전형(주간․야간), 정원외 전형(주간․야간) 모집단위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수능 성적에 자신이 없다면 전문대의 다양한 특별전형을 적극 공략해보는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특별전형의 경우 전형에 따라 특정 지원 자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지원 전에 자격 충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전문대 정시에서 수능 일부 영역에 한해 점수를 선택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대 가운데 국어와 수학, 영어, 탐구, 한국사 등 5개 영역 모두를 반영하는 대학은 영진전문대, 충청대, 한양여대 등 10개 대학뿐이다. 4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동서울대, 수원과학대, 인덕대 등 22개 대학, 3개 영역 반영 대학은 배화여대, 삼육보건대, 서울여자간호대, 숭의여대 등 43개 대학이다. 이어 2개 영역 반영 대학이 경민대, 경인여대, 김포대, 두원공과대, 동원대, 명지전문대, 부천대, 수원여대, 연성대, 유한대 등 55개 대학으로 가장 많다. 경기과학기술대 등은 수능 1개 영역만 반영한다.

서울 소재 전문대 또는 항공·간호계열 등 선호학과의 경우 경쟁률과 입학성적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동서울대 기계자동차과의 작년 정시 경쟁률은 193대1로 자연계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인문계열에서는 동서울대 항공서비스과가 175대1을, 예체능계열에서는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가 148.54대1을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취업과 직결되는 간호·보건계열이나 항공운항, 기계 관련 학과에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은 편이다”라며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결과를 확인해 본인의 경쟁력을 비교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 전문대에서 뽑는 간호 관련 분야는 전체 모집인원 중 10.7%를 차지한다. 더불어 보건 분야가 10.3%, 디자인 분야는 8.2%를 선발한다. 임 대표는 “전문대 수시에서 내신 안정권에 속한 수험생들 중에서 예비번호를 손에 쥔 경우가 있다”며 “정시에서는 서울·수도권이나 지방 소재 인기학과의 경우 가중치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안정적 지원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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