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개원한 서초 아이누리한의원(황만기 대표원장·한의학 박사)은 유아·청소년의 각종 질환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전문한의원이다.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황 대표원장은 15년 이상 유아·청소년 분야에 주력하면서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기관지천식, 성장부진, 성조숙증, 비만 등과 관련된 우수한 연구와 진료 성과를 거두고 있다.

SCI급 국제의학저널에 4편의 논문을 등재했고, 20여권의 서적을 출간했을 정도로 유아·청소년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자랑하고 있다. 골절 회복을 촉진하는 생약재 조성물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로 2016년 모교인 경희대 한의과대 임상교육협력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방소아과 분야에서 독보적인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골연골종 (osteochondroma)’으로 8시간의 큰 수술을 경험했다. 한의과대 학부에서 공부할 때는 몸과 마음의 관계 문제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다. 본과 3학년이 돼 임상과목을 공부하면서부터는 여러 다양한 질병 가운데 특히 ‘심신증(psychosomatic disease, 心身症)에 큰 흥미를 갖게 됐다. 소아청소년 시기 질환들이야말로 몸과 마음을 전인적(全人的) 시각으로 함께 치료해야 보다 큰 치료 반응이 나타난다는 걸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러한 계기로 한의사 면허 취득 후 줄곧 한방소아과 분야에 주력하게 됐다.

-최근 어떤 유아·청소년 환자들이 많나.

▷2010년 이후 그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성조숙증 또는 비만 경향을 가진 아이들이 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들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점점 서구화되는 식습관, 운동부족, 심화되는 미세먼지환경 등으로 인한 지독한 대기오염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많이 염려되는 것은 야뇨증이나 틱(Tic) 또는 ADHC(주로 집중력 저하 문제), 분노조절장애, 불안장애 등과 같은 심리행동적 병증이 아이들에게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과도한 조기교육 및 선행학습, 너무 이른 시기부터 스마트폰 등을 접촉하게 되는 사회적 배경, 저출산·과잉보호 등으로 인한 또래간 사회성 발달 부족 등의 사회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유아·청소년 진료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현재 드러나고 있는 아이들의 질병 자체만 바라볼 때, 제대로 된 근본적 원인 치료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 ‘현재의 질병을 허락할 수밖에 없었던 몸과 마음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다’는 한의학적 관점이 치료효과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지 않나. 진료를 보면서 ‘세 살 건강 여든까지 간다’ ‘세 살 면역 여든까지 간다’는 말을 보호자들에게 자주 전한다. 사람은 어릴 때 건강 기초가 단단하게 바로서지 못하면 성인이 돼서도 각종 질병에 계속 시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평생 건강의 기초가 되는 어린이 시절의 올바른 면역력 다지기를 통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되는 처방을 하려고 노력한다.

-의료인으로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는데.

▷1994년 8월 예과 2학년 당시 우연히 한 언론사가 진행하는 자원봉사 캠페인 기사를 보고 처음으로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월 2회 학습지도 활동을 시작했고, 한의과대 의료봉사 동아리 ‘우리살림’을 통해서는 가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2년 가까이 월 2회 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한의사 면허를 취득한 이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틈틈이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