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한다] 인구 고령화와 콩팥병의 상관관계

[세계가 주목한다] 인구 고령화와 콩팥병의 상관관계

3월 8일 세계 콩팥의 날, 만성신부전증의 모든 것

기사승인 2018-03-01 00:23:00

보건·위생 분야의 국제협력을 도모하는 국제연합(UN) 전문기구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가능한 한 최고의 건강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이에 WHO는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특정 질환에 대한 ‘세계의 날’을 지정한다. 본지는 WHO가 지정하는 질병의 날에 맞춰 그에 대한 설명과 치료법, 예방법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오는 3월 8일은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이다. WHO는 2006년부터 매년 3월 둘째 주를 세계 콩팥의 날로 지정해 콩팥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콩팥병 발병 위험과 악영향을 줄여 콩팥병에 동반되는 건강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콩팥병은 신부전증이라고도 하는데, 신장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고 이로 인해 신체의 여러 가지 기능에 장애가 오는 질환이다. 신부전증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과 당뇨병이다. 이들 요인은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신장의 노폐물 배설 기능이 노화와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인구 고령화 추세인 전 세계에서 신부전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신부전 환자 증가율이 높은 국가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사구체신염이 있다. 사구체신염이란 신장에서 혈액을 걸러내는 모세혈관에 손상이 발생해서 단백뇨 혹은 혈뇨가 발생하는 병이다.


신장질환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후유증이 남으면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발병 후 3개월을 기준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한다. ‘급성’의 경우 빠르면 수일 내에도 완치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만성’으로 넘어가면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야 환자가 생존할 수 있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식욕부진 ▲피로 ▲가려움증 ▲구역 및 구토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의식장애 혹은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근호 교수는 “2016년도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만성신부전의 유병률은 남자 3.8%, 여자 3.5%로 전체 평균 3.7%이다”라며 “그러나 70대 이상에서는 유병률이 22%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만성신부전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치료하려면 먼저 원인 질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원인 질환의 중요한 예로는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관리, 루푸스 환자에서 면역억제제 투여 등을 들 수 있다”며 “둘째로는 고혈압과 단백뇨 조절이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한다고 해도 대개 투석 치료가 가능해 사망률은 낮다.

그는 “말기신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소변으로 배설돼야 할 노폐물이 체내 축적되어 요독증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간혹 있으며, 사망자의 주요 원인은 신부전증으로 오는 합병증, 심혈관계 질환 혹은 감염 등이 있다”고 전했다.

만성신부전증으로 진행되면 투석 혹은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시행된다. 투석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다. 혈액투석은 병원에 방문해 투석기로 혈액 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주 2~3회 병원을 찾아 4시간가량 투석을 해야 한다. 복막투석은 환자의 체내 복막을 이용하는 투석법으로, 복강에 삽입된 도관으로 복강 내에 투석액을 주입해 노폐물을 걸러내는 방법이다. 하루 4회 투석액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집에서 자가치료를 할 수 있다. 투석 방법은 의학적 상태, 생활양식, 개인의 선호에 따라 환자가 선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투석보다는 이식이 치료효과 면에서 바람직하지만, 신장 공여자를 쉽게 구할 수 없는 현실에서는 투석이 적절한 치료 방법이다”라며 “신장이식 또한 거부반응 예방을 위해 평생 복용하는 면역억제제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치료법 선택 시 주의사항을 언급했다.

신부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요 원인인 고혈압과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싱겁게 먹고 칼로리 섭취를 줄이며 꾸준히 운동해서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며 “일단 신장병이 발생하면 고단백 섭취를 피해서 신장부담을 줄여주고, 흡연과 음주를 삼가 해야 한다. 불필요한 약제 복용을 피하는 것도 신장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커피가 신부전증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왔는데,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다만 하루에 1~2잔 섭취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없다”며 “또 신부전증 환자는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다. 이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다. 특히 요로결석이 있는 환자는 물을 충분히 섭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투석비용이나 고가의 약제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치료를 포기했었지만 이제는 국민건강보험 덕분으로 치료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환자본인부담금도 기존 20%에서 10%로 낮아졌다. 암처럼 5%대로 떨어지면 그 부담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의료급여 환자의 경우 투석치료 수가가 일률적으로 제한돼 있어 다양한 치료를 제공받기 어려운 상황에 쳐해 있다. 의료급여 환자들을 많이 받을수록 병원은 적자가 난다. 수가가 10여 년째 그대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정부는 수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