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구의 성지’ 시민운동장 야구장, 다시 시민 품으로

‘대구 야구의 성지’ 시민운동장 야구장, 다시 시민 품으로

기사승인 2018-03-14 16:54:40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이 오는 17일 개장식과 함께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대구시는 17일 오전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야구장인 시민운동장 야구장의 역사와 삼성 라이온즈의 추억을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은 1948년 처음 개장한 이래 7~80년대 대구 고교야구의 전성기와 함께 했다.

이후 1982년부터는 삼성라이온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면서 대구 시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한 대구야구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로 안전상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지난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생겨나면서 서울 동대문야구장, 부산 구덕야구장처럼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대구시는 33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아마추어 및 사회인 야구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민 친화적인 공원형 스포츠시설로 리모델링했다.

대구시는 이번 공사를 통해 대구시민운동장의 내·외야 관람석을 철거하고 덕아웃과 불펜을 새로 조성함으로써 선수들의 편의성와 안전성을 높였다.

또 야구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잔디산책로를 만들어 시민들이 생활 체육공간이자 근린공원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비교적 최근에 설치된 전광판과 조명시설, 보호 펜스 등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시민운동장 야구장의 역사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공식경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야구장 내·외부에 설치된 삼성라이온즈 레전드 핸드프린팅, 이승엽 56호 조형물 및 기념품 전시 공간 등은 시민들이 대구 야구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에 주안점을 뒀다. 

건물 외벽에 설치되는 레전드 핸드프린팅 조형물은 지난해 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한 현장투표와 SNS 투표를 통해 선정된 레전드 선수 10명의 핸드프린팅 부조와 사진, 사인 등으로 구성됐다.

레전드 선수 10명은 장효조, 이만수, 김시진, 류중일, 강기웅, 양준혁, 이승엽, 박한이, 오승환, 박석민이다. 

또 이승엽 선수로부터 기증받은 소장품(7종 37개)을 중심으로 과거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1층 전시관과, 외야 산책로에 설치된 이승엽 56호 홈런 기념 조형물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개장식은 시민운동장 야구장이 가진 역사성과 가치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며, “금년 6월 스쿼시경기장, 12월에 축구전용구장이 준공되면 시민운동장이 도심복합 스포츠타운으로 새롭게 탄생, 새로운 명소로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운동장 야구장 개장행사는 이만수, 김시진, 강기웅, 양준혁, 이승엽 선수가 참여하는 ‘팬 사인회’를 시작으로 ‘핸드프린팅 제막식’, ‘야구장 시설 라운딩’, ‘축하 공연’, ‘개장 기념 시타 퍼포먼스 및 사회인 야구대회 개막경기’ 순으로  진행된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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