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만 50세 이상 대장암검진 무료로 받는다

올해부터 만 50세 이상 대장암검진 무료로 받는다

기사승인 2018-03-20 13:37:17
올해부터 만 50세 이상 대장암검진 대상자는 누구나 무료로 국가 대장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시작된 폐암 고위험군 대상 ‘폐암검진 시범사업’이 올해 말까지 시행된다. 또한 정부는 암으로 인한 국민 부담을 줄이고 암 예방·검진·치료·사후관리까지 전 주기에 걸친 암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1일 암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건강생활 실천을 다짐하는 ‘제11회 암예방의 날’을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의 암 관리 대책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올해 암 검진의 정확성을 높이고 국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양한 분야에서 암 검진 제도를 개선했다고 20일 밝혔다.

국가 대장암검진의 경우 불필요한 중복 검사 방지를 위해 종전에는 만 50세 이상이면 대장암으로 진료 받고 있거나 이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도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올해부터 5년간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분변잠혈검사는 국가 대장암검진의 기본검사로 대변에 혈액반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만 50세 이상 남녀는 매년 검사를 하도록 권고)으로, 양성반응이 있는 경우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여부를 진단한다.

또한 올해 대장암검진의 본인부담금이 면제된다. 올해부터 국가 대장암검진에 소요되는 비용인 분별잠혈검사 5000원과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반응이 있는 경우 대장내시경검사 10만원(종전 환자 본인부담은 10%) 전액을 건강보험에서 부담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만 50세 이상 대장암검진 대상자는 누구나 무료로 국가 대장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는 국가 위암검진과 대장암검진의 경우 정확성이 높은 내시경 검사를 우선 실시하도록 권고안을 변경했다. 종전에는 위암검진이나 대장암검진을 받을 경우 조영검사와 내시경검사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으나, 올해부터 정확도가 높은 내시경검사를 우선 시행하도록 했다.

다만 대상자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서 내시경검사가 어려운 경우, 조영검사를 선택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암 ‘검진의사 실명제’가 시행된다. 이 제도는 영상검사와 내시경검사, 검체 채취 병리검사 등 암 검진 과정별 담당 의사의 정보(성명, 면허번호)를 검진 결과기록지에 기재하고 관리해야 한다. 정부는 ‘검진의사 실명제’ 도입으로 국가암 검진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시행해온 고위험군 대상 폐암검진 시범사업을 올해 말까지 시행된다. 폐암검진 시범사업은 국립암센터 주관으로 전국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만 55세~74세 30갑년(매일 1갑씩 30년간 흡연 또는 매일 2갑씩 15년간 흡연한 경우)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폐암검진 참여자 5719명 중 확진 29명(병기가 확인된 환자 25명)이며, 해외사례 고려 시 현재 추적검사나 확진검사가 진행 중인 폐암의심 판정자(340명) 중 15%인 약 20여명이 추가 진단될 것으로 추정된다.

복지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발견된 폐암환자 중 56%가 조기폐암(1, 2기)으로 진단돼 우리나라 전체 폐암환자 중 조기폐암 비율(2011~2015년 확진자 중 2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까지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폐암검진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1일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제11회 암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는 노성훈 연세대학교 교수(홍조근정훈장), 이춘택 서울대학교 교수(근정포장) 및 임정수 가천대학교 교수(근정포장)를 비롯한 총 100명의 국가 암 관리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 예정돼 있다.

노성훈 연세대 교수는 위암 수술의 획기적인 발전과 표준화 및 세계적 전파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근정훈장을 수상한다. 다년간의 폐암 진료와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폐암검진 시범사업의 설계와 운영과정에 자문해 온 서울대학교 이춘택 교수와 전국의 암 집단발생 역학조사를 주도적으로 실시한 가천대학교 임정수 교수는 각각 근정포장을 수상한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질환이나 1995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전문가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2012년부터 암 발생률이 4년 연속 감소하고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도 10년 전에 비해 16.7%포인트 높아진 70.7%를 기록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다”며 “암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예방, 검진, 치료 및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에 걸친 암 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암 예방 캠페인 ▲암 검진 제도 개선 ▲호스피스 사업 확대 ▲암 생존자 통합지지서비스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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