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갈등 겪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본격 추진

10년 갈등 겪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본격 추진

기사승인 2018-04-18 10:03:44

지난 10년간 진통을 겪었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의 방향이 정해졌다.

대구시는 지난해 3월 사업방향 갈등 해결을 위해 추진협의회를 구성·운영한 결과, 오는 2023년까지 총 750억 원을 투입, 현 부지를 확장 재건축하는 방향으로 이해 관계자들의 전원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18일 밝혔다.

1988년 설립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거래물량 증가에 따른 공간 협소, 불합리한 교통체계 등으로 10여 년 전부터 생산자와 소비자, 유통 종사자들로부터  시설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대구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그동안 수차례의 용역을 시행했지만 그 방향과 해법을 두고 유통 종사자, 지역주민 그리고 해당 지역구 정치인들 간의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갈등이 지속됐다. 

대구시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유통 종사자와 관련 전문가 등 총 22명으로 구성된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추진협의회’를 운영했다.

추진협의회는 그동안 15차례의 난상 토론과 수십 차례의 이해 당사자들의 개별 상담을 시행한 결과 지금의 부지를 확장 재건축하는 방향에서 접점을 찾고 마침내 협의회 위원 전원의 만장일치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시설현대화 사업의 개략적 방향은 총 사업비 750억 원을 들여 2023년에 완공 예정으로 안전에 문제가 없는 시설물은 존치하되 불합리한 시설물을 재배치해 물류동선 확보와 사통팔달의 교통체계 구축과 함께 인근부지 확보(1만 7300㎡ 정도)와 지하 공간을 개발(2만㎡ 정도)해 주차장 등 부족한 시설물을 확충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교통 흐름을 저해하는 현 관련 상가 건물은 확장 부지(현 북부화물 터미널 부지)로 이전시키고, 후적지에는 지상과 지하에 경매장과 주차장 등 필요 시설을 건립, 시설물의 효율적 재배치와 부족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또 도매시장 남쪽 방향으로 도로와 출입문을 개설하고 현 부지와 확장부지 간에는 교량을 설치, 동서남북 사통팔달의 물류 흐름을 구축하게 됨으로써 그동안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지에서 영업해오던 유통 종사자들의 오랜 불만을 해소하고 시너지 효과도 키울 예정이다. 

이밖에 수산동 냉동시설 증축, 엽채류 거래 구역 정비, 폐기물 처리장 이전, 서비스동 정비, 외벽단장 등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점에서 시설물을 정비, 고객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킴은 물론 건물 옥상과 지붕 등의 유휴공간에는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도매시장을 청정에너지 기지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결정은 첨예한 10년 갈등과 대립을 종식하고 민주적 절차와 운영에 따른 추진협의회 전원 합의로 해결책을 도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으며 소통과 협치의 성공적인 롤모델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합의 도출에 따른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공익적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고 시장 활성화와 경쟁력 확보에도 매진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합심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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