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검진이 진료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환자수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드사태 영향으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환자수는 2016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32만1754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16년 36만4189명 보다 12%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처음으로 한국 방문 외국인 환자수가 감소를 기록했다.
사드사태 영향으로 중국 환자 수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집계에 따르면 중국인 전체 방한객 수는 사드사태의 영향으로 2017년 3월부터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해 2016년 대비 48% 줄었다. 특히 외국인 환자 중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인 환자수는 2016년 보다 22% 감소한 1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중앙아시아 환자 줄고, 태국 환자 늘어…일본·중동은 비슷한 수준 유지
지난해 국적별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중국, 미국, 일본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 환자는 감소했고, 태국 환자는 56% 증가했다. 또한 일본(2.2% 증가), 중동(중동 전체 0.3% 감소)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환자수는 전년 대비 22% 감소한 10만여명이었다. 주로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순으로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아시아의 경우 2016년 대비 우즈베키스탄은 21%, 카자흐스탄은 16% 환자수가 감소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CIS국가의 환자들이 러시아 시장으로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한국 방문 비자 취득이 어려운 베트남은 15% 감소, 필리핀은 페소화 약세로 16% 감소했다. 반면 태국은 56% 급증했다. 태국 환자의 62%가 성형외과를 찾은 것으로 파악돼 한류영향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4% 증가)와 인도네시아(2% 증가)도 소폭 증가했다.
일본인 환자수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2만7283명이었다. 또 중동 전체 환자는 2016년과 비슷한 7238명이었고 이 중 아랍에미리트(UAE) 환자가 3384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99만원
한국을 찾아 병원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의 1인당 평균진료비는 199만원으로 2016년 236만원보다 16% 줄었다. 또 전체 진료수입도 지난해 6398억원으로 2016년 보다 26% 감소했다.
진료과별 환자수를 살핀 결과 내과통합 환자가 전체 중 20%를 차지했다. 이어 성형외과 12%, 피부과 11% 순이었다. 다만, 한방, 신경외과, 치과 환자는 증가했고 일반외과, 산부인과, 피부과는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63%인 20만2248명을 유치했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외국인 환자 유치비율이 80%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인천 12%, 대구 4%가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의료기관 종별로 1차 의료기관인 의원을 찾은 외국인환자가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급종합(27%), 종합병원(26%), 병원(11%) 순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병원과 한의원을 이용한 환자 수는 각각 전년대비 17%, 8% 늘었다.
◇지역별 한국의료 우수성 직접 홍보
보건복지부는 “대 중국 채널 강화를 위해 오는 5월 메디칼코리아 2018 콘퍼런스에 특별세션으로 암·의료로봇·치과 분야 한–중 의료인간 학술교류회를 개최하고, 중국 내 한국의료거점센터를 개소해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직접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상하이에 설치되는 한국의료거점센터는 국내 외국인환자 의료기관 및 유치업체의 현지 활동 근거지 및 교류·홍보의 플랫폼 제공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한류의 영향이 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대상 한류 마케팅을 접목한 의료홍보회를 열고 외국인 환자 규모 확대 및 진료과목 다변화를 모색한다. 이와 관련 8월에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에서 의료홍보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베트남 극장가에서 한국의료광고도 상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대상 국비지원 환자 유치를 확대하고, 할랄식 및 기도실 마련 등 중동환자 맞춤형 비의료서비스를 강화한다.
또한 외국 의료인 국내연수 관련 대상 국가를 기존 사우디·몽골·러시아 등에서 중국·CIS·바레인·쿠웨이트 등으로 확대하고, 의사중심 연수를 병원경영자 및 의료기사 등으로 추가하여 안정적 환자유치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