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외국인 환자 유치 ‘사드 악재’에도 빛나

대구 외국인 환자 유치 ‘사드 악재’에도 빛나

기사승인 2018-04-22 16:21:41

국내 관광산업 전 분야에 큰 타격을 입힌 사드 악재와 북핵 위협 등에도 지난해 대구시가 외국인 환자 유치 2만 명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32만 1000명으로 전년도 36만 4000명에 비해 12%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2만 1876명으로 전년대비 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가 유치한 외국인 환자의 전국 비중 역시 2016년 5.8%에서 지난해에는 6.8%로 1%p 증가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의 감소는 중국 환자수가 22%나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도 사드 사태 등으로 중국인 환자가 전년대비 53%(5300명→2489명) 감소하는 악재를 겪었으나 선제적인 유치국가 다변화와 대구국제공항 직항노선을 활용한 마케팅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 이를 극복했다.

대구시는 먼저 유치국가 다변화를 위해 일본(한방), 베트남·태국(피부), 러시아권(건강검진) 등 국가별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적극적인 현지 홍보 마케팅에 활용했다.

또 해외 유학생 20명으로 구성된 SNS홍보단 ‘메디터’는 메디시티 대구의 매력을 알리는 의료관광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또 대구국제공항 직항노선을 연계한 해외 마케팅으로 지난해 4월 6개 의료기관과 공동으로 일본 도쿄·오사카 홍보설명회를 시작한데 이어 5월에는 베트남 다낭에서 지역 병원과 연계한 홍보설명회를 개최했다.

아울러 현지 에이전시와 언론매체 등을 초청한 팸투어를 마련해 메디시티 대구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렸다.  

중앙부처 사업을 적극 활용한 것도 외국인 환자 증가에 보탬이 됐다.

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의료관광클러스터 공모에서 국비 3억 원을, 보건복지부 한의약 의료관광객 유치사업으로 대구공항 내 한의약홍보관 운영에 드는 국비 1억 원을 각각 확보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 활용했다. 

이밖에 47개 선도의료기관, 외국인 환자 유치 에이전시 등과의 정보 교류와 협업을 통한 공동 홍보 마케팅을 펼쳤으며, 전국 최초로 개소한 의료관광창업지원센터를 활용해 의료관광 분야 에이전시와 통역사협동조합 등의 창업을 지원했다.

대구시는 올 한해 타깃 국가 다변화를 위한 의료관광 해외네트워킹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작년 7개국 15곳의 대구의료관광 해외홍보센터는 3월 몽골 울란바토르 개소를 시작으로 하반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 추가해 8개국 18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동남아권과 러시아권을 겨냥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해빙기에 들어서고 있는 중국에 대한 하반기 마케팅도 본격 추진한다. 
 
시는 또 의료기관 해외진출을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15개로 확대하고 ‘K-메디컬 외국의료인 통합연수센터’를 오는 2020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11월에는 엑스코 등에서 외국 의료인을 대상으로 성형·피부·모발이식·치과 분야 강의·실습·전시 등으로 구성된 ‘제1회 아·태 안티에이징코스’를 개최, 의료관광 활성화와 의료제품 수출 증가를 꾀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사드 등 악재에도 2년 연속 2만 명을 돌파한 것은 메디시티 대구의 우수성과 유관기관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며 “이제 의료기관·에이전시 등과의 상생·협업을 바탕으로 의료관광산업이 대구경제에 큰 보탬이 되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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