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콘서트하우스, 내달 6일 블라디미르 펠츠만 피아노 리사이틀

대구콘서트하우스, 내달 6일 블라디미르 펠츠만 피아노 리사이틀

기사승인 2018-04-28 16:25:58

러시아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펠츠만의 리사이틀이 내달 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 인사이트 시리즈 중 하나로 세계적인 거장의 깊이 있는 연주를 실내악 전문홀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올해 인사이트 시리즈의 첫 번째 아티스트인 블라디미르 펠츠만은 1967년 프라하 콘체르티나 콩쿠르와 1971년 마르게리테 롱 국제 콩쿠르를 우승하며 구소련을 비롯해 유럽에서도 크게 인정받은 아티스트이다. 

그러나 8년간 음악 활동을 억압받다 1987년 미국으로 망명한 후 자신의 음악세계를 자유롭게 펼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단 200명의 관객에게만 선사되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긴 침묵을 견뎌낸 거장의 깊고 짙은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스스로를 ‘바흐를 위한 도구’라고 말하는 펠츠만은 이번 공연에서 바흐의 파르티타 제1번 내림B장조로 서막을 올린다. 

바흐의 건반 모음곡들 가운데 백미로 손꼽히는 파르티타는 세련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이다. 

곡의 전개는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자유롭고 커다란 스케일로 구성돼 단 한 대의 피아노만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거장의 장엄한 선율을 들어볼 수 있다. 

두 번째 곡은 베토벤이 직접 표제를 붙인 것으로 알려진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 ‘비창’이다. 

곡 전반에 흐르는 베토벤의 쓸쓸한 분위기에 펠츠만의 연주를 덧붙여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마지막 곡은 쇼팽이 남긴 4곡의 발라드로 파리에 망명해있던 한 폴란드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이다. 

전체 구성은 대비가 뚜렷하고 서사적인 흐름을 갖추고 있다. 

발라드 제1번 F단조에서는 조국인 폴란드를 막 떠난 쇼팽의 상실감이 잘 드러나 있으며 두 번째 발라드는 맑고 순수하게 시작하다 격렬한 분위기로 급변한다. 

세 번째는 속삭이는 듯 자유로운 흐름이 돋보이며, 마지막 발라드는 고난도의 테크닉으로 장식돼 있다. 

펠츠만은 쇼팽 작곡 중 최고 걸작이자 난곡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을 자신만의 의 강력한 기교와 깊은 해석력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인사이트 시리즈는 거대한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작은 홀에서 그들의 음악세계를 면밀히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연주자와 관객의 거리를 좁혀 연주자가 표현하는 음 하나의 떨림뿐만 아니라 연주자가 작품에 몰입된 순간까지 관객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앞으로 젊은 나이로 세계적인 콩쿠르를 제패한 이반 크르판, 하프시코드로 바로크 시대를 재현하는 거장 스즈키 마사아키, 그리고 건반 위의 진화론자 김대진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이형근 관장은 “예리하게 사물을 꿰뚫어 본다는 뜻처럼, 작품과 연주자를 예리하게 바라보는 관객이 찾아주길 바라면서 준비한 공연”이라며 “거장이 표현하는 깊은 생각을 읽어내며 자신만의 음악적 견해를 넓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5월 6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 전석 3만 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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