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최종 조율을 위해 뉴욕으로 향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뉴욕뿐만 아니라 수도인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5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뉴욕 회담이 시작됐을 무렵 기자들에게 "그들(북한 대표단)이 금요일(1일) 아마 내가 기대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워싱턴D.C로 올 것"이라고 알렸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회담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D.C 방문을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휴대하고 있으며, 그의 워싱턴 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방을 시사한다. 북미관계의 전격 개선을 의미하기도 한다. 북측 최고위급 인사의 워싱턴 D.C 방문은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군총정치국장(인민군 차수)의 방문 이후 18년 만이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31일 회담은 크게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전언. 오전 9시 5분쯤부터 시작된 회담은 오전 11시25분까지 약 2시간 20분 만에 종료됐다. 현지 언론인 AP통신은 "해당 회담은 오후 1시30분에 종료되는 것으로 예정돼있었다"며 예상보다 이른 회담 종료를 보도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이 일찍 끝난 건 아니다"라며 "서로 다루고자 하는 의제들을 모두 다뤘다"고 밝혔다. 또 "회담은 좋은 진전을 거뒀다"고 평하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많은 일이 남아있다"며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담이 끝난 후 김 부위원장은 숙소인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로 돌아갔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