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발휘했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북미정상회담 업무 오찬이 끝난 뒤 오후 1시20분부터 카펠라 호텔 안 정원을 산책했다. 김 위원장은 “Mr. President. Nice to meet you”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어로 간단히 인사했다.
두 사람은 여유 있는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툭툭 치는 등 특유의 친근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영어를 구사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이끌었다. 두 정상이 산책할 당시 통역사들은 살짝 뒤 떨어져 거리를 유지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을 한 만큼 수준급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김 위원장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스위스 베른의 영어 국제학교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김 위원장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13년 데니스 로드먼 전직 프로농구(NBA) 선수가 방북했을 당시 김 위원장은 로드먼과 농구 경기를 관람하며 직접 영어로 대화했다.
스위스 매체 레브도는 김 위원장이 유학 시절 영어뿐 아니라 독일어, 프랑스어도 공부했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