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대구 달서구청 ‘요술램프 통장’ 호응

꿈을 현실로… 대구 달서구청 ‘요술램프 통장’ 호응

기사승인 2018-06-18 10:51:59

‘시각장애인인 제 딸은 기차 여행이 꿈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간단한 일이지만 저희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용기에 힘이 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소원편지 중 발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후원자와 함께 꿈을 꾸며 내일의 희망을 그리도록 돕는 대구 달서구청 ‘청소년 요술램프 통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달서구청은 지난 2016년부터 요술램프통장 사업으로 200여 명의 청소년에게 꿈을 선물하고 있다.

이 사업은 어린이 동화 ‘알라딘’에 등장하는 요정 지니가 램프에서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지난해 5월부터 사업에 참여한 청소년 100명은 1년간 소원을 꿈꾸며 매월 2만 원부터 5만 원을 통장에 모았다. 청소년들의 후원자는 이 통장에 매월 5만 원씩을 적립하며 이들의 꿈을 응원한다.

이렇게 모인 84만 원~120만 원의 원금에 이자를 더한 적금 만기금은 청소년들에게 전달돼 꿈을 이루는데 사용된다.

적금 만기 1년을 한 달여 앞둔 지난 5월에는 여러 소원들이 적힌 손편지가 구청 행복나눔과로 속속 배달됐다.

청소년의 소원은 컴퓨터 구입, 학원 수강비, 병원비, 대학 등록금, 가족 여행 등이 주를 이루지만 특별한 사연을 가진 편지도 눈에 띈다.

다문화가정 자녀 동민이는 베트남 외할머니 집에서 생활하는 동생을 보기 위해 베트남에 가는 소원을 이뤘다.

또 심한 부정 교합으로 밝은 미소를 지어본 적이 없는 지윤이와 중국 천진대학교 국제상무학과에 유학을 준비하는 지원이 등 많은 청소년들의 꿈이 요술램프 통장으로 현실이 됐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꿈이라 말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영원히 꿈으로 남는다. 후원자의 도움으로 꿈은 현실이 됐고 청소년들은 희망과 용기를 갖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로 달서구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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