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오 네이처를 향후 5년 내 연매출 1000억원대의 메가브랜드로 육성할 것”
3일 서울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허인철 오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은 “중국과 동남아 등에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켓오 네이처는 오리온이 새롭게 진출하는 간편대용식이다. 간편대용식은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카테고리로 허 부회장은 이를 통해 오리온을 제과회사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마켓오 네이처는 시간·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한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검은콩과 과일, 쌀 등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과 곡물, 야채 등 원물을 그대로 가공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그래놀라는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식사를 대신하는 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소비 트렌드가 우리와 비슷한 일본에서는 2016년 43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대용식 시장도 3조원 규모로 급성장하면서 오리온은 신수종 사업의 하 축으로 간편대용식 시장 사업을 검토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쌀의 활용을 고민하던 농협이 상품 출시 제안을 하면서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한 오리온은 약 620억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밀양에 간편대용식 공장을 설립했다. 또 오리온 연구소에 별도의 전담 개발팀을 구성했다.
허 부회장은 “농협 측에서 쌀 등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위해 협업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하지 않고 승낙했다”면서 “이후 어떤 제품을 개발할까 고민하던 차에 그래놀라 등을 활용한 간편대용식을 낙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된 ‘오!그래놀라’ 3종은 오리온과 농협이 1년 6개월간의 연구개발끝에 탄생했다. 시중 그래놀라 제품은 콘플레이크를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사용했지만 마켓오 네이처는 그래놀라를 85~99% 사용해 차별점을 뒀다.
또한 원물 그대로의 맛과 영양을 살리기 위해 인공첨가물을 최대한 자제했다. 단 맛의 경우 당 대신 단호박즙이나 과일과즙 등 자연스러운 단 맛을 활용했다.
문영복 오리온연구소 상무는 “마켓오 네이처는 원물의 맛을 살려 당분을 시중 시리얼의 3분의 2 정도까지 낮췄다”고 말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밀가루 소비량을 쌀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오리온과 손을 잡고 쌀가루를 가지고 과자 만들었다”면서 “소비자들은 건강한 식품을 먹을 수 있고 쌀 소비도 촉진시켜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허 부회장도 “앞으로도 농협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시장을 만들고 개척할 것이며, 농가 소득 증대 기여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