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낮추면 사랑이 찾아오고 눈높이를 높이면 사랑이 떠나간다”로 시작하는 대중가요가 있다.
아이를 품에 앉고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사랑의 원형을 볼 수 있다. 상대와 눈을 맞추면 이야기가 시작되고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다. 사진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사진을 찍고 아이와 대화하라. 그러면 내 아이의 원래 모습을 볼 수 있고 아이의 놀이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그 예쁜 얼굴을 모두에게 자랑할 수 있다.
눈높이를 맞추면 반응이 있다. 사랑 가득한 엄마의 목소리에 유모차의 아이는 방긋 웃으며 재롱을 부린다. 사진 속 아이와 엄마의 얼굴에서 사랑을 느낀다.
놀이터 모래장에서 어린이가 흙장난 중이다. 나도 같이 흙바닥에 주저앉아 사진을 찍었다. 내 손으로 흙을 장난감 트럭에 싣고 내리는 마음으로 아이와 눈높이를 맞췄다
퇴근길 동네 소공원에서 임시정부수립 99주년 기념 퍼포먼스가 있었다. 행위예술가의 붓글씨 작업장면을 붓의 높이에서 촬영했다. 촬영자의 눈높이를 붓과 같이 하면서 한획 한획 힘이 느껴진다.
● Tip : 스마트폰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광각렌즈가 채용되어 있어 촬영각도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화각에 의한 왜곡이 발생한다. 피사체와 같은 눈높이로 촬영하면 주제가 되는 인물이나 사물을 안정감 있게 부각시킬 수 있다.
글·사진=왕고섶 작가
작가 소개
왕고섶 여행 사진가.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며, 대학에서 사진과 디자인을 전공했다. 공기업에서 30년 근무하며 사보기자, 편집장, 홍보물제작, 언론담당, 광고담당, 홍보부장을 역임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외 여행사진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