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은 욕망이 있다. 멋진 이국의 풍경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 카메라를 꺼내게 된다. 멋진 풍경 새로운 모습은 유럽이나 아프리카에 가야 만나는 것만은 아니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하늘을 올려 보세요. 새로운 것이 보일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고정된 시각 즉 나의 눈높이에서 사물을 보기 때문에 새로움을 느끼지 못한다. 내 머리위에 어떤 풍광이 펼쳐지고 있는지? 하얀 뭉게구름은 어디 쯤 있는지? 내가 지금 있는 쇼핑몰 위에는 무엇이 보이는지? 버스 창밖은 어떤지 지금 올려다보자. 이제 바야흐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이다.

멀리 바라보자.

여름이 지나가며 하늘의 풍경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뭉게구름이 태양을 향해 흘러가는듯하다 잠시 멈춘 사이 파란 캔버스위에 한반도와 만주벌판을 닮은 듯 익숙한 모습을 그렸다.
도심 공원을 점령한 비둘기들이 전선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위에서 내려다보는 비둘기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차창을 통해본 하늘

파란 가을 하늘에 뭉게구름이 싱그럽다. 버스를 타고 지나는 서울의 하늘도 싱그럽다. 실물의 하늘과 신호등이 버스차창에 반영된 모습과 어울려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고 있다.
양떼구름이 가을하늘을 덮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며 신호등을 올려다봤다. 마치 초원의 양떼들에게 정지신호를 보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걸어가며 올려다 본 하늘

한여름 태양이 작열하는 도시의 한편을 걸어가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파란하늘아래 플라타너스 가로수와 재건축 현장의 타워크레인이 조화를 이루었다.
도시의 조명탑아래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관리용 사닥다리와 보호대가 동심원을 그리며 새로운 조형을 만들었다.
대형쇼핑몰 안에서 유리벽과 유리창을 통해 본 하늘의 모습은 유리 사이 격자가 조형적 요소를 더했다.
도심의 조형물은 하늘을 올려다보기에 좋은 오브제이다.
축제가 열리는 거리의 하늘은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Tip : 파란하늘을 쨍하게 찍는 일은 쉽다. 맑은 날씨에 순광(태양을 등지고)의 상태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누르면 작품이 된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사진은 철저하게 뺄셈의 원칙이 작용한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보다 ‘무엇만을 보여줄 것인가?’가 중요하다. 화인더에 보이는 풍광 중에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보여주고 싶은 것은 멀리 있고 불필요한 것들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앞에 있는 물체를 화면의 중요한 부분에 배열하는 연습을 시작해 보면 조형감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노출조절 기능(+,-)을 이용해 파란하늘을 더 파랗게 찍어보자. 하늘을 파랗게 표현하기 위하여는 실재보다 노출을 1~2단계 부족(-)시키면 된다. 

위에 두 사진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사진이다.

글·사진=왕고섶 작가

작가 소개

왕고섶 여행 사진가.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며, 대학에서 사진과 디자인을 전공했다. 공기업에서 30년 근무하며 사보기자, 편집장, 홍보물제작, 언론담당, 광고담당, 홍보부장을 역임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외 여행사진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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