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 참석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리종혁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조국통일연구원 원장과 면담, 남북국회회담 개최에 관해 논의했다.
제139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15일(현지시간) 열렸다. IPU 오전 일정을 마친 후 문 의장은 제네바 시내에 위치한 캄펜스키 호텔에서 리원장과 북측 대표단 2명을 만났다.
이날 회담은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날 IPU 총회장에서 북측 대표단을 만나 일정을 조율하면서 성사됐다. IPU 총회에서 남북 대표단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IPU 총회에는 국회 대표단으로 문 의장, 진 의원, 김경진 민주평화당(평화당) 의원, 정종섭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남북 대표단은 남북국회회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 의장은 “양쪽 정상이 6개월간 세 번이나 만나 우리가 보탤 일 없이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남쪽은 국회 의결을 거쳐야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측면이 있다”고 남북국회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아직 남북 관계를 삐딱하게 보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서 국회가 나서는 게 제일 효과적”이라며 “국회가 힘만 합친다면 미국 설득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문 의장의 제안에 리 원장은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말씀하신 것처럼 짧은 기간 내 남북 관계가 개선됐다”며 “우리(남북)는 거꾸로 수뇌부가 이끄시는 바람에 국회가 뒤따르게 됐는데 잘 될 것이라고 본다”고 대답했다.
앞서 문 의장은 남북국회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노력을 당부, 남북국회회담을 열겠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