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차주 가운데 한 자릿수대 금리를 받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10% 이상 이자를 낸다는 것. 하지만 이 또한 은행마다 신용평가 기준이 달라 들쑥날쑥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금리는 최저 5%대에서 형성돼있다. 주요 상품들을 보면 SBI사이다대출 5.90~11.90%, 웰컴텐대출 5.9~19.90%, OK히어로 9.90~17.90% 등이다.
하지만 최저금리를 받는 차주는 적었다. 금융지주계열인 KB저축은행 착한대출은 금리 구간이 연 6.5%~연 19.9%다. 착한대출 차주 중 우량등급을 받은 차주는 전체 1.5% 뿐이다.
웰컴직장인비상금대출은 금리가 연 5.9~12.9%로 형성돼있다. 실제로 5% 금리를 받은 차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인원수가 적어 공개되지 않았다.
이밖에 NH저축은행 NH미들론은 평균금리가 1~5등급까지 한 자릿수인데도 농협은행 거래를 튼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소득이나 신용등급을 조회했을 때 대략 그 정도부터 금리가 책정된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나오는 건 평균 10~12%”라고 설명했다.
이어 “머신러닝이라고 해서 복잡한 방법론에 따라서 신용평가모형을 만든다”며 “70여개 변수가 들어가고 여러 개 산출 로직을 사용하기 떄문에 어떻게 하면 (최저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반 CB등급만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건 아니다”며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돌려서 그에 맞는 금리와 한도를 정해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이 CB 몇등급이여야만 (최저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정하는 건 부적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은 보통 은행과 달리 수신고객과 여신고객 갭이 크다”며 “대형사들은 이 갭을 줄이려고 저금리 대출상품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