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로 법정 구속됐던 제주농협 양용창 조합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의당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성 평등한 농촌, 성폭력 없는 사회를 원한다. 농협중앙회는 제주시농협 양용창 조합장의 중앙회 이사직을 즉각 박탈하고 징계하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농민의 길, 전국여성연대,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시농협양용창조합, 장퇴진투쟁위원회 등도 함께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양용창 제주시조합장은 지난 6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로 기소되어 1심 법원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러나 지난 10월 15일 보석이 받아들여져, 이틀 후 업무에 복귀했다. 

정의당 여성위원회 박인숙 위원장은 “성범죄 발생 후 피해자를 비롯 농협 구성원들에게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법적인 판결을 받아 그 죄가 인정되었음에도 단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업무 복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양용창 조합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이번 제주시농협 양용창 조합장의 성폭력 사건은 농촌 사회에 드러나지 않았던 수많은 사건들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건의 정당하고 올바른 해결은 그동안 농촌 지역에서도 말할 수 없었던 불평등과 폭력 속에 놓여 있던 여성들의 현실을 바꾸기 위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제주시농협 양용창 조합장의 사건에 대해서 우리 농민과 여성은 물론, 제주지역 조합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사직 권한을 지금 당장 박탈하라”며 농협중앙회의 것을 호소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