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방치건물인 우정병원 철거 활발, 흉물에서 명물 아파트로 변신 계획-

 1997년 공사가 중단된 이후 21년째 과천 도심의 흉물로 남아 있던 우정병원의 철거가 한창이다.

우정병원 건물 철거는 인근에 주택단지와 학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발파 해체 대신 건물을 단계적으로 뜯어내는 방식을 택해 지난 10월 중순 공사가 시작됐다.

시공사 측은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되기 전 인근 주민 등에게 안전한 석면제거 계획 등을 설명하고 110㎡ 면적에서 석면 제거작업을 마무리 한 바 있다.

병원 건설은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 1991년 750억 원을 들여 시작했다. 9118㎡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2층,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1997년 8월 세모그룹의 사실상 모기업인 ㈜세모가 부도나면서 건물 외관이 완성된 상태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건물을 업무시설, 장례식장, 봉안당 등으로 바꾸려고 했지만 인허가에 실패했다.

정비사업에 따라 우정병원이 철거된 자리에는 올 하반기부터 25층짜리 3개 동으로 구성된 200여 세대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59㎡, 84㎡ 규모의 국민주택 약 170여 세대가 건설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과천시 무주택 주민에게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완공은 2020년이다.

과천시 건축과 담당자는 "건물은 내년 2월 중순까지 철거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우정병원이 철거된 부지에 첨단의 아파트가 들어서면 과천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왕고섶 사진가)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