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금징수관들이 체납된 지방세 징수를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가 만나지도 못하고 철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KBS는 6일 서울시 38기동팀이 지난달 26일 체납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방문했다가 비서관에게 막혀 소득 없이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기동팀은 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로 사람을 못 알아본다”고 하자 동산 압류 등의 절차를 중단하고 돌아왔다. 기동팀은 지난 4월에도 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았다가 “다음에 다시 오라”는 말에 돌아가기도 했다.
기동팀 관계자는 KBS에 “경호에서 막으면 들어가기가 좀 그렇다. 다음에 연락 준다고 해서(돌아온 것)”라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가택수색 요청을 해온 서대문 구의회는 시가 마지못해 방문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징수 책임이 서울시로 이관된 뒤로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가택 수색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서울시가 발표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포함됐다. 그가 체납한 지방세는 5억3600만원이며, 가산세까지 더하면 9억7000만원에 달해 서대문구에서 체납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