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이 버려지는 아기의 생명을 보호해 온 이종락 목사와 화재현장에서 이웃을 구한 장원갑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LG는 그 동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해온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올해부터는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키로 했다.

이번에 수상하게 된 이 목사는 아기가 유기돼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상자모양의 생명보호 장치인 ‘베이스박스’를 10년 동안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이 목사는 지난 2009년 베이시박스를 설치한 뒤로 1519명의 아기를 보호했다.

이 목사는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고 가는 보호자를 설득해 아기를 다시 데려가도록 하기도 하고, 이들 보호자에게는 자립할 수 있도록 생활비와 육아용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더 많은 아기를 보호하고 미혼부모를 지원하는데 힘쓰겠다”며 “의인상이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위기영아와 미혼부모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는 그 동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해온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올해부터는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키로 했다.

또 다른 수상자는 부산광역시 동구에 사는 장씨다. 그는 지난 1일 오후 9시 산책을 하다 주변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광경을 목격했다. 현장에 달려간 장씨는 불이 난 집안에 미처 탈출하지 못한 노인이 창문에 기대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장씨는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돌로 방범창을 내리찍어 뜯어내고, 창문을 깬 뒤에 화상을 입고 움직이지 못하던 노인을 집 밖으로 끌어냈다. 그는 허리와 다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망설임 없이 구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버려지는 아이들을 위해 10년 동안 헌신해 온 이 목사와 이웃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한 장원갑씨의 이웃사랑 정신이 우리 사회에 많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