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팟캐스트 ‘고칠레오’를 통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70억 달러를 퍼줘 핵개발을 하게 했다’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주장을 거짓뉴스로 폄하했다.
유 이사장은 천호선 재단 이사와 함께 한 이날 방송에서 2017년 4월 대선 후보 토론회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금 북핵 위기는 DJ·노무현 정권 때 70억 달러 이상의 돈을 북에 퍼줬기 때문’이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한철 지난 얘기 같은데 끝없이 되풀이된다. 벌써 20년째”라고 지적했다.
이에 천 이사는 “70억 달러를 현금으로 북에 줬다는 것은 완전한 거짓뉴스다. 이 돈으로 북핵을 개발해 북핵의 책임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있다고 했는데 그 또한 매우 설득력 없다”고 주장했다.
천 이사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북한에 보낸 68억 달러 상당의 현물과 현금을 두고 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68억 달러 중 현금은 39억 달러, 현물은 29억 달러였다”면서 “현물은 밀가루와 옥수수,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과 쌀, 철도와 도로 건설 자재, 경공업 원자재 등 정부에서 빌려준 차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해 정부가 북한에 보낸 귤을 두고 ‘박스에 귤만 들었겠느냐’며 현금을 줬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유 이사장은 “귤 상자나 사과 상자에 다른 것 담는 것은 그분들이 많이 하셨다. 해본 사람이 안다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얘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평할 가치도 없다”면서 “68억 달러가 아니고 6천800억 달러가 될 정도로 남북간 상거래가 이뤄져도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고 북한이 안보를 위협하는 주체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이 된다면 홍준표씨도 그런 해석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