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국내로 퍼지면서 방송·통신 업계가 딜레마에 빠졌다.

최근 SK브로드밴드는 해외망 중에서 넷플릭스 등에 쓰이는 회선의 용량을 50Gbps에서 100Gbps로 2배 증설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느리고 화질이 떨어진다는 가입자 항의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넷플릭스 이용자의 급격한 증가와 고화질·고용량 영상 등으로 일부 시간대 넷플릭스 접속 지연 및 화질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며 “25일을 목표로 진행 중이나 해외통신사의 협의 및 장비 시설 설치에는 시간 소요가 불가피하다”고 공지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가입자 수가 1억3926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100만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이달 드라마 ‘킹덤’이 개봉하는 등 국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넷플릭스가 국내 방송시장을 점령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 3일 SK텔레콤 ‘옥수수’와 지상파 3사 ‘푹’이 연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들은 ‘아시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옥수수(946만명)과 푹(370만명)이 합치면 중복 가입자를 제외하더라도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옥수수는 푹은 각각 통신사와 지상파를 등에 업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신과 방송을 겸하는 SK브로드밴드가 경쟁자인 넷플릭스를 도와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넷플릭스 이용자가 상당수인 만큼 관련 조치를 소홀히 할 수 없는 탓이다. 심지어 망 사용료 논란까지 불거져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와 같은 제도 등이 국내 방송업계의 발목을 잡는 문제도 있다. 해당 규제는 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특정 사업자가 유료방송시장 전체 가입자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합산규제는 지난 2015년 도입, 지난해 6월 일몰 된 바 있다.

현재 KT그룹의 경우 KT(20.67%)와 KT스카이라이프(10.19%)를 합하면 점유율이 30.86%다. 따라서 더 이상 가입자를 늘릴 수도, 타 회사의 인수합병(M&A)을 노려볼 수도 없다. 글로벌 기업인 유튜브, 넷플릭스 등과 경쟁해야 하는 시점에서 국내 기업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의견에도 합산규제가 재도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해당 규제 재도입 논의에 대해 법안소위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과방위 위원들은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분리되기 전까지는 합산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합산규제가 재도입될 경우 딜라이브(6.45%) 인수를 타진 중인 KT 측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가입자를 늘려 자사 플랫폼인 올레TV를 키울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소문이 무성한 LG유플러스(11.41%)와 CJ헬로(13.02%)의 합병은 당장에는 해당 규제와 무관하지만, 향후 시장 확장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동등한 상황에서도 넷플릭스와 맞붙기는 쉽지 않다”며 “정부 측의 지원과 업계의 투자가 동반돼야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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