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학생과 시민,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등굣길, 출근 길 서둘러-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방 강타-
-비상저감조치가 나흘 연속 시행되는 것은 2017년 시행 이후 처음-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전국이 미세먼지로 숨쉬기조차 어려운 '초비상' 상황이 벌써 나흘 연속 이어지고 있다.
3월 들어서 첫 월요일인 4일, 일제히 개학을 맞은 서울의 각 학교 역시 미세먼지로 가득한 가운데 학생들이 등굣길을 서둘렀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부모가 함께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학교 앞까지 동행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 숭덕초등학교 오길상 교장은 "미세먼지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가급적 마스크 착용하고 등교하길 권고하고 있다. 특히 오늘 같이 미세먼지가 나쁜 날, 체육활동 시간은 강당이나 실내수업으로 대처하고 있다. “고 말하면서 ”점점 더 미세먼지 일수가 많아져서 학생들을 위해 좀 더 근본적이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미세먼지는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권과 충청, 전북 지역이 최악의 공기질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132㎍/㎥), 인천(138㎍/㎥), 경기(136㎍/㎥), 충북(85㎍/㎥), 세종(115㎍/㎥), 충남(112㎍/㎥), 대전(96㎍/㎥), 전북(102㎍/㎥), 광주(98㎍/㎥)는 '매우 나쁨'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었다.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을 비롯해 등 총 9개 시·도에는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이다.
비상저감조치가 나흘 연속 시행되는 것은 이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17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올 1월 13~15일 수도권에서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적은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중국의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된다."며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방을 강타한 미세먼지가 태백산맥을 넘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영동 지방은 상대적으로 맑을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4일 오전, 10개 시·도 부단체장들과 가진 긴급 점검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번 주 중반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엄중하다. 중앙과 지방이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현장에서 여러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혹시 느슨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비상저감조치를 총괄 대응하면서 미발령 지역의 환경청 인력까지 동원해 수도권과 비상저감조치 발령지역 산업단지에 대한 불법배출을 집중 단속한다.
또 교육부·보건복지부 등과 협조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일선 기관에서의 야외활동 자제와 실내 공기질 관리 등 대응 실무 매뉴얼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연휴기간에는 차량 운행 제한은 없었으나 오늘부터는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서울 지역의 총 중량 2.5t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이 제한된다. 행정기관 직원은 짝수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서울시는 CCTV 시스템을 통해 운행 위반 여부를 단속하며, 운행 제한을 어기는 차주에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한다.
현재 서울에서만 시행 중인 수도권에 등록된 총중량 2.5t 이상 5등급 차량에 대해 운행 제한과 단속도 수도권 전역과 지방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례 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