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산 승용차 판매, 5만대 첫 돌파…독일에 이어 2위 기록

작년 미국산 승용차 판매, 5만대 첫 돌파…독일에 이어 2위 기록

기사승인 2019-03-08 13:31:10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승용차(미국산 승용차)가 독일에 이어 2위를 지속 유지하며 국내시장에서의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가 재개되면서 독일계 수입차가 증가함과 동시에 미국산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28만3347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늘어난 18.6%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위는 독일산 승용차가 차지했으며, 판매대수로는 전년대비 9.8% 증가한 11만6795대다. 금액 기준으로는 52억6000만달러로 대수와 금액 모두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미국산 승용차가 차지했으며, 판매대수로는 전년비 8.2% 증가한 5만2539대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만대를 돌파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7억7000달러로 대수와 금액 모두 2위를 지속 차지했다.

이 외에는 일본(판매대수 3만411대, 금액 11억8000만달러)과 영국(판매대수 2만2812대, 금액 10억70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한편, 브랜드 국적별 수입승용차 판매(신규등록)는 독일계 승용차가 전년비 16.0% 증가한 15만3626대로 1위, 일본계는 3.0% 증가한 4만5473대로 2위를 차지했다.

미국계는 3만789대가 판매돼 3위를 유지하였으나, 판매증가율은 전년 대비 19.6% 늘어나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입 시장 점유율도 전년(10.1%)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한 10.9%를 차지했다.

미국계 브랜드의 높은 증가율은 GM의 전기차 볼트와 테슬라의 전기차 수입 확대, 포드 익스플로러 등 SUV의 인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12년 3월 발효된 한·미 FTA에 따라 미국산 승용차에 대한 수입 관세가 2012년 이전 8%에서 2012년 3월 4%, 2016년 1월부터는 0%로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9년 1월 발효된 한·미FTA 개정협정에서 미국 안전기준 인정대수가 제작사별 당초 2만5000대에서 5만대로 2배 늘어나는 등 안전 및 환경기준에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특혜가 확대되며 향후에는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시장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2019년 1월 한미FTA 개정안의 발효로 미국차의 국내시장 접근이 더욱 원활해지고, 이미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해,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수입제한 조치를 우리에게 적용하는 것은 명분으로나 실체적 측면에서도 타당하지 않다”며 “우리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미국 측에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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