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필(必)환경’ 시대 리딩 기업으로 도약 가속화

현대모비스, ’필(必)환경’ 시대 리딩 기업으로 도약 가속화

기사승인 2019-05-30 16:06:35

‘무공해’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능력 확충…제조 라인 ‘클린룸’으로 관리

미세먼지로 인해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로 인해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마스크는 물론 공기청정기 등 관련 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정부와 기업들은 친환경 투자와 관련 산업 진출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심각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지자체가 미세먼지 농도가 심한 경우 이에 대처하기 위해 권한과 조치를 하도록 하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화개 지난 2월부터 시행됐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수립하고 기업들도 앞다퉈 친환경 이슈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맞춘 트렌드로 ‘필(必)환경’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과 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생존을 위해 환경에 더 많은 관심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 분야도 친환경차 바람이 거세다. 관련 산업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올해 초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대통령이 직접 관련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관련 산업계도 최근 시장 성장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를 도입했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연비, 배출가스 규제가 점점 강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는 401만대로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전동화 사업 매출 전년보다 89%↑…가파른 성장세 지속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친환경차) 분야 사업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전동화 사업 분야 매출은 5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3036억원이 비해 89% 급증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8년 전동화 사업 매출 1조8047억원으로 2017년보다 54%나 증가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은 아직까지 전체 핵심 부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 2017년 현대모비스의 핵심 부품 제조 분야 매출 7조8682억원에서 전동화 분야 매출은 1조1734억원으로 비중은 15%였다. 하지만 지난해 전동화 매출 비중이 19%까지 상승했다.

분기 단위로 보면 성장세가 더 눈에 띈다. 지난 2017년 1분기 전동화 매출은 2121억원으로 핵심 부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전동화 매출 3036억원을 달성해 비중이 16.5%로 늘었고, 올해 1분기 5746억원으로 비중은 23.3%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라인업에 들어가는 주요 핵심 부품 공급하고 있다. 구동모터와 배터리시스템(BSA) 등 친환경차 공용 부품은 물론 현재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독자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료전지스택, 수소공급장치, 전력변환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현재 15종에서 44종으로 늘리고 판매량도 167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연구개발 인력 증원, 생산 설비 확대로 전동화 드라이브

이처럼 친환경차 분야 매출 비중이 늘면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전동화사업부를 신설했다.

각 본부 단위로 흩어져 있던 전동화 사업 관련 부서들을 일원화해 조직 역량과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사업부 조직 개편 첫해 연구개발 인원을 20% 가량 늘렸고, 현재 270명 수준인 인원을 올해 말까지 340명 규모로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전동화 사업부 증원 규모는 현대모비스 전체 연구개발 인원 증가율보다 높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국내외 연구개발 인원은 4126명으로 2017년 3685명보다 12% 가량 늘었다.

이와 함께 현재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부품 생산 전용 공장인 충주공장 내에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회사 측은 지난 2017년 8월 연 3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완공해 가동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신공장이 완공되면 수소연료전지 생산 능력은 오는 2022년 연 4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대규모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을 전용 공장에서 일관 생산하는 체계를 갖춘 것은 전 세계에서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라 불리는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심장(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면서 제조 과정에서도 클린 공장을 지향한다. 이와 관련 올초 충주 공장 내에 수소비상발전시스템을 구축했다. 넥쏘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연료전지모듈 5개를 연결해 최대 450kW급 발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디젤엔진을 활용한 비상 발전기를 사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수소 비상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충주공장 전체 전력 소요량의 7% 수준으로, 공장이 정전되거나 전력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피크 타임 시 보조 전력으로 활용된다.  

제조 라인에서도 친환경 생산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전동화 부품이기 때문에 청정도 관리는 필수. 따라서 미세 입자는 물론 온도와 습도까지 정확한 기준에 따라 관리된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부품 제조 과정에 오염원이 유입되는 것은 물론 외부로 방출되는 것까지 관리를 강화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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