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은 오는 20일 막을 올리는 '제2회 고창농촌영화제' 개막작으로 이영재 감독의 미개봉작 ‘여름이 준 선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개막작인 '여름이 준 선물'은 일본 소설이 원작이다. 죽음을 관찰하고 싶은 세 소년의 다소 엉뚱한 모험을 통해 주인공들의 마음속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그렸다.
고창농촌영화제조직위는 개막작 선정과 관련, “맑고 순수한 농촌 아이들과 우리네 이웃집 할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그 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고창 농촌영화제에서는 애니메이션과 한중일 대표 작품들도 소개된다. 모두가 농촌을 소재로 제작됐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중국의 양선 감독의 ‘나의 붉은 고래(2017)’와 한국의 안재훈 감독의 ‘소나기(2017)’ 일본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빨간머리 앤: 네버앤딩스토리(2009)’이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한중일 대표 농업 영화도 상영되면서 주변국 농촌 풍경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영화는 중국 첸 카이커 감독의 ‘황토지(1984)’, 한국 김소동 감독의 ‘돈(1958)’, 일본 히가시 요이치 감독의 ‘그림 속 나의 마을(1995)’이 상영된다.
농부가 직접 만든 농업·농촌 영화도 주목받고 있다. 경북 상주 박동일 감독의 ‘산촌에 간 아가씨들’, 경기 용인 황동욱 감독의 ‘샘말이야기’, 충남 서천 노영미 감독의 ‘태모시’, 전북 군산 나종식 감독의 ‘고추이야기’, 전북 임실 한미연 감독의 ‘비온뒤’ 등이 상영된다.
영화제의 마지막은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제작한 단편영화 발표로 장식한다. 마스터클래스는 봉만대, 임성운, 김대현 감독이 청년 및 고창마을 주민들과 함께 팀을 꾸려 영화제가 열리는 4일 동안 단편영화를 제작해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창 군민이 직접 영화제에 참여 했다는 점에서 마스터클래스는 이번 영화제에서 큰 의미가 있다.
고창농촌영화제 조직위 관계자는 “영화를 통해 우리 농촌 풍경을 이야기하고 그 소중함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농사를 지어오신 분들의 이야기와 앞으로 지어갈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고창=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