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28일 “북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대한 무시와 결례가 참으로 도가 지나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어제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북미 대화와 관련 ‘한국 정부가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라며 ‘한국 정부를 통하는 일은 절대 없다’는 등 각종 망발을 내뱉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내비치고 있는 ‘북미 중재 역할’을 북한의 일개 국장급 인사가 대놓고 무시하며 면박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물밑 대화가 진행되는 것처럼 광고하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지칭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 집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정말 듣고 있기가 거북하다. 같은 날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문 대통령의 ‘스웨덴연설’을 ‘생억지’, ‘낭설’, ‘궤변’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오늘은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주제넘은 헛소리에 도를 넘은 생색내기’라는 제목으로 역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북한의 일개 국장급이 저렇게 말을 하는 것도, 대외선전매체 역시 온갖 극언을 쏟아내는 것도 모두 김정은 위원장의 승인 없이 가능하다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그렇다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정말 예의도 없고 격식도 없는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 생각과 인식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김정은 위원장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다. 기본적 양식과 인간적 양심이 있다면 이를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홀대하고 무시할 수가 있는가. 정말 외교적 기본도 없고 분별도 없는, 배은망덕한 인사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이 이런 식으로 행동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국민들은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고 재차 비찬했다.
이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12일 공식적인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그만하라’며 문 대통령을 직접 비판했다. 윗물이 이러니 아랫물까지 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며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이용만 하려하고 있다. 필요할 때는 한껏 이용하고 중요할 때는 무시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미는 손이라도 꽉 잡아야 할 마당에 안하무인(眼下無人)과 언어도단(言語道斷)을 이어가는 김정은 위원장은 최소한의 양식을 회복해야 한다.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대한 계속된 무시와 결례를 당장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