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기관지를 생리식염수로 세척하여 원심분리하고 현미경으로 관찰하였더니 굵은 나무들이 다수 관찰되었다. 실제는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폐렴을 유발하였는데 나무들은 음식물 속에 있었던 고기 성분이다. 그런데 나뭇기둥에 달린 가지는 기관지 상피세포이고, 기둥을 붙들고 고뇌하는 사람은 대식세포의 모임이다.
40년 가까이 병리의사로서 활동 중인 김 교수는 현미경을 통한 ‘미세(微細) 세상’에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작품을 찾아내고 문학적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덧씌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쿠키뉴스는 김 교수의 대표작 30여점을 작가의 작품 해석과 함께 ‘쿠키인스타’를 통해 지상 전시한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