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3일 “‘술을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북한 동력선 관련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누리꾼들의 일갈”이라며 “허위 보고 및 은폐 의혹의 중심에 선 군과 해경, 청와대가 직접 조사단을 꾸려 셀프 조사했으니 진실이 드러나길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오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발표는 지난 20일에 있었던 책임 떠넘기기 사과문에서 당연히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았다. 책임 당사자가 ‘관련자들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고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한 것도 또 다시 반복됐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군 수뇌부와 청와대의 사건 축소 은폐에 대해서는 역시나 무응답이었다. 국민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어 있는 사안이 이처럼 쉽게 무시되고 감춰져도 되는 것인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국민에게는 시민 신고가 접수된 15일 오전 6시 50분부터 국방부가 1차 브리핑을 한 17일 오전 11시까지의 52시간동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이는 북한 동력선 사건이 단순히 군의 경계 실패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15일 그날은 대한민국의 안보가 뚫린 날이다. 그 날의 진실에 국민의 안위가 걸려있다”며 “여당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면 청와대가 아닌 국민을 보라. 15일부터 52시간, 그날 대한민국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국민이 묻고 있다. 국민은 대답을 들을 권리가 있다. 국정조사를 위한 여당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