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과정에서 직무와 무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요구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채용절차법이 17일 시행됐음에도 구직자들의 대다수는 면접 과정에서 개인정보 관련 질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 두잇서베이과 공동으로 설문조사 실시한 결과, 구직자의 87%는 면접에서 개인정보 관련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총참여자 4877명 중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4153명의 응답을 참고했다.
17일 시행된 개정 채용절차법에 따르면 따라 누구든지 법령을 위반해 채용 강요 등을 하거나, 직무와 무관한 개인정보를 수집‧요구할 수 없다. 수집‧요구가 불가한 개인정보에는 ▲구직자 본인의 용모‧키‧체중 등 신체적 조건, 출신지역‧혼인여부‧재산 정보 ▲구직자 본인의 직계존비속 및 형제자매의 학력‧직업‧재산 등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면접 시 받아 본 질문을 유형에 따라 ‘용모’, ‘결혼여부’, ‘출신지’, ‘부모직업’ 관련 질문 등 4가지로 구분해 복수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1위로 ‘결혼여부’ 관련질문이 꼽혔다. 득표율은 총 30%로, 면접자 3명 중 1명꼴로 이 질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출신지’(23%), ‘부모직업’(20%), ‘용모’(15%) 관련 질문 순이었다.
성별 교차분석 결과, 여성 구직자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결혼여부(61%)였는데, 같은 질문에 대해 남성 구직자가 받아 본 비율은 39%에 그쳤다.
면접에서 구직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개인정보 관련 질문으로는 ‘부모직업(83.7점)’이 꼽혔다. 면접 시 부담스러운 개인정보 질문에 대해 5점 척도로 구성 ①에 가까울수록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②약간 부담스럽다, ③보통, ④약간 부담스럽다, ⑤매우 부담스럽다 순으로 배치했다.
조사 결과 100점으로 환산하면 부모직업(83.7점) 과련 질문이 가장 부담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용모(79.3점), 결혼여부(74.7점), 출신지(72.5점) 순으로 조사됐다. 실제 4개 질문유형별 가장 많이 선택된 보기 가운데 부모직업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69%가 각각 ‘매우 부담스러움’(39%), ‘부담스러움’(30%)을 선택했다.
개인정보 수집‧요구 금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 즉 금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긴 항목의 경우 ‘부모직업 관련질문’(77%)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이 ‘용모’(71%), ‘출신지’(65%), ‘결혼여부’(5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이달 15일부터 23일까지 인크루트와 두잇서베이 회원 총 4877명이 참여, 그 가운데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4153명의 응답을 참고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1.40%포인트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