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4일 ‘갑질논란’으로 물의를 빚인 박찬주 전 장군에 대해 “기본 상식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식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만 스스로 입증했다”며 그의 임명을 철회할 것을 자유한국당에 요청했다.
박찬주 전 장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겨냥해 “삼청교육대에 보내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자신을 둘러싼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감을 따고 골프공을 줍는 것은 공관병의 과업”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가 내 뱉은 말들은 차마 듣고도 믿지 못할 수준이었다”며 “그의 발언이 과연 대한민국 육군 대장을 지낸 인사의 언사인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지적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삼청교육대는 전두환 군사정권이 영장도 없이 6만 명이 넘는 시민들을 체포해 온갖 인권유린을 저지른 범죄현장”이라며 “사망자 가족 등 수많은 피해자들은 지금도 멍든 가슴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삼청교육대를 찬양하는 사람이라면 황교안 대표는 영입철회로 끝낼 일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한 “박 전 대장 외에도 황 대표와 자유한국당이 성대한 환영식을 연 영입인사들도 오십보 백보”라며 “‘65세가 넘어 기초연금을 받으면 인생을 잘못산 것’이라는 경제학자, ‘후쿠시마는 안전하다’는 일본 주장을 전달하는데 급급한 핵공학자, 세월호 왜곡보도의 책임자 등 오늘을 성실히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들의 인식과는 동떨어진 인사들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들만의 특권 세계에 갇혀 변화하는 시대와 대다수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참담한 ‘인재영입’에 유감을 표하며 영입철회와 함께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