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본인의 차기 총선 출마와 관련해 “2022년 대선 승리에 유의미한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문시장에서 마련한 기자 간담회을 통해 차기 총선에 어느 지역에 출마할 것이냐는 물음에 “12월까지 어떤 변혁이 올지 예측 불허 상태이고 그게 정비되려면 내년 1월 중순은 돼야 하기 때문에 바뀐 정치지형을 보고 출마 지역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당내 초, 재선 의원들이 제기한 중진 험지 출마론에 대해서는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고 지금 자유한국당에 험지 아닌 곳이 어디 있느냐”면서 “심지어 대구·경북도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주장을 한 초·재선 의원들을 향해 “철없이 나왔다. 적어도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나는 총선에 나가지 않는다고 먼저 말해야 했다”며 흥분했다. 그러면서 영화 ‘친구’에 나온 대사 “니가 가라 하와이”를 거론하기도 했다. 대구 수성 갑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수성 갑 현역인) 김부겸 의원과는 24년간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우리 당을 떠났다고 비난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그런 사이인데 김부겸 잡으려고 수성갑 출마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본인이 당협 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북구 을 출마설에 대해서는 현역인 민주당 홍의락 의원을 언급하면서 “대학 후배이고 우리 집안 사람”이라며 “그 자리 뺏으러 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당내 보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순서가 틀렸다. (황교안) 대표가 다급하니까 (통합) 카드를 던진 것으로 물밑에서 협의가 된 뒤에 발표하는 것이 옳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북좌파 정권을 물리치기 위한 세력은 가리지 않고 받아야 한다”며 “진보좌파도 끌고 와야 하는데 유승민 한 명 달랑 데려오는 것이 보수통합이 아니다”라고 질책했다. 또 통합 논의의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황 대표의 제안에 노련한 유승민이 받아들고 장사를 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러다 통합이 쇼에 그치면 당과 대표는 치명상을 입고 다 죽은 유승민만 살려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총선을 앞두고 어느 정도 공천 물갈이가 적당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통상적으로도 30% 정도는 물갈이하는데 자유한국당은 탄핵으로 한 번 붕괴한 당이어서 이번 총선에서 50% 이상은 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