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금융당국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방안 관련 규제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9일 “주요 상장 증권사 중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규제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PF 채무보증액이 약 7조~8조원으로, 자기자본(3조7000억원)의 2배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대형 증권사들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규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정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부동산PF 채무보증 약 2조7000억원, 자기자본 4조8000억원), 미래에셋대우(부동산PF 채무보증 약 2조5000억원, 자기자본 9조1000억원), 삼성증권(부동산PF 채무보증 약 1조6000억원, 자기자본 4조9000억원)으로 여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규제에서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부동산PF 채무보증 한도 설정’”이라며 “일부 증권사들은 별다른 규제 없이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을 확대하면서 수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부동산 PF 익스포져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정 관리 수단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는 2020년까지 건전성 관리 강화 및 리스크 점검 체계 등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