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천문(天問)’을 관람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네팔 히말리야 안나푸르나 산사태로 인한 국민 4명의 실종 사고에도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영화를 관람했다는 이유에서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은 안나푸르나 사고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안나푸르나 실종에 ‘애가 탄다’더니 곧바로 영화 천문을 관람했다”면서 “국민들은 만약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국민이 친문(親文)이었더라도 그렇게 태연히 영화 나들이에 나섰을 것인지 묻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 실종자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니 애가 탄다’고 쓴 후 지난 19일 오전 9시50분부터 오후 12시20분까지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김정숙 여사, 영화 관계자, 기상청 직원들과 함께 영화 ‘천문’ 관람에 나섰다. ‘천문’은 신분과 상관없이 실력만으로 인재를 발탁해 과학 발전과 역사 진전을 이룬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우리 국민 여럿이 조난을 당해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국정의 최고책임자라고 하는 대통령이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하나 급할 것 없는 ‘영화 나들이’를 감행하는 모습에서 우리 국민은 말 다르고 행동 다른 대통령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제발 영화 천문에서 비천과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백성을 똑같이 사랑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배웠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국민의 구조를 기원하는 글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안타깝다고 하신분이 이글 작성 후 15분뒤에 사모님이랑 영화보시러 가셨어요? 대통령 맞으세요?’ ‘대통령님. 영화 천문 보러 갈까 하는데 관람 후기 부탁드립니다. 심란한 마음도 다스려줄 정도로 재밌나요?’라는 비난섞인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