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양석조 검사가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사실조차 사전에 몰랐고, 양 검사든 누구든 상가에서 뭔가 일이 있을 거라고 사전에 저에게 이야기한 사람도 전혀 없었습니다. 상을 당한 모 간부와 평소 안면이 있는 사이여서 소식을 듣고 조문을 하러 간 것 뿐입니다. 상가에 온 다른 기자들이 어떤 경위로 왔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저는 사전에 연락이나 언질을 받은 것이 없었습니다.”
임찬종 SBS 기자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면서 “<음모론> 대검 반부패부 검사가 '조국 무혐의' 의견을 낸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에게 공개적 장소에서 항의를 했다는 사실을 지난 1월 19일에 SBS 8뉴스에서 단독보도했습니다. 이후 이 기사에 대해 ‘검찰이 흘려준 것’, ‘검찰 받아쓰기]라는 주장이 나와서, 저는 어제(20일) 페이스북에 제가 직접 현장에 있었고 사건을 목격했다며 자세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임 기자는 “그러자 이번에는 항의를 했던 양석조 검사 등이 미리 사건을 계획하고 사건 현장인 모 대검 중간간부의 상가에 오라고 저를 ‘섭외’했다는 의혹을 어떤 분들이 제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양석조 검사가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사실조차 사전에 몰랐고, 양 검사든 누구든 상가에서 뭔가 일이 있을 거라고 사전에 저에게 이야기한 사람도 전혀 없었습니다. 상을 당한 모 간부와 평소 안면이 있는 사이여서 소식을 듣고 조문을 하러 간 것뿐입니다. 상가에 온 다른 기자들이 어떤 경위로 왔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저는 사전에 연락이나 언질을 받은 것이 없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이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양 검사가 일부러 공개 항의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양 검사의 마음속에 들어가 보지 않았으니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죠. 다만, 제가 미리 ‘섭외’를 당해서 ‘계획적으로’ 현장에 가서 앉아 있었다는 주장은 터무니가 없습니다. 기자가 왜 상가에 갔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일단 평소 알고 지내는 분의 상가에 조문을 가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입니다. 또한, 담당하는 취재 영역의 주요 인물이 상을 당했을 때 조문을 가는 것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기자들이 늘상 해왔던 일입니다. 상가에는 같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기자들로서는 공식적 자리에서 만나기 힘든 여러 인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물론 기자도 사람이니 빠지는 자리도 많습니다.) 그날 현장에도 저 말고 3~4명의 기자들이 더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임 기자는 “당장 기사 검색을 해봐도 법조뿐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등 여러 영역에서 주요 인물의 상가에 기자들이 방문해 쓴 기사를 대단히 많이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쉽게 말해서 기자들이 원래 해오던 일이란 뜻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업무 방식에 대해 약간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며 “평범한 기자인 제가 ‘음모론’의 대상이 되니 황당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너무나 평범하고 정상적으로 취재한 일에 대해 이렇게 여러 번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비정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음모론’이 ‘사실’을 잡아먹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또 글을 씁니다. 이런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