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금 피곤하긴 합니다. 하고 싶은 얘기도 많고, 해야 할 얘기도 많습니다. 게다가 입 달린 이들이 분위기에 압도당해 아예 입을 닫아 버리거나, 심지어 좀비로 돌변해 저쪽에서 입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혼자서 너무나 넓은 영역을 커버해야 하다 보니, 솔직히 힘이 좀 달리긴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럴 때마다 저들의 성실함과 집요함에서 배웁니다. 조그만 지방대학 총장 하나 잡는 데에 국회의원이 무려 7~8명이 달려 붙더군요. 학력사칭을 부정한 것도 아니고, 학교에 무슨 비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설사 그런 게 있다 하더라도 가짜 표창장이 진짜가 되는 것은 아닐 터. 논리적으로 아무 가망이 없는 싸움인데도, 민주당은 정말 공격에 최선을 다하더군요”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호랑이는 토끼 한 마리를 잡아도 최선을 다한다 그러잖아요. 본받아야 합니다. 7~8명의 의원이 교육부를 통해 학교의 목을 확실히 졸라대는 그 성실함과 집요함, 그리고 잔인함. 그 프로 근성이 저에게 큰 감동과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나태해질 때마다 이 분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시 굳게 고쳐먹습니다. 저의 사표가 되어주신 이 의원님들은 나중에 따로 한 분, 한 분 칭찬해 드릴 예정입니다. 제일 먼저 박용진 의원부터”라고 예고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