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임종석이라면, 그리고 내게 아무 죄가 없다면, 검찰의 소환에 기꺼이 응했을 것입니다. 기회의 평등함,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로움을 표방하여 집권한 정부의 공직자라면, 법을 밟고 설 것이 아니라, 자기들을 뽑아준 유권자들과 똑같이 법 아래로 내려와야 합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면서 “서민들이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다는 것은 아예 꿈도 못 꿀 일입니다. 그것이 이 나라에 사는 국민의 보편적 운명입니다. 이 보편적 운명에 예외를 인정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닐 겁니다. 민주주의는 특권층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를 신분제, 세습제의 봉건사회로 되돌리지 마십시요. 더군다나 공직자라면, 그 누구보다 더 성실히 법의 집행에 협조해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그 검찰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이고, 그 수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총장이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요. 진실은 빛으로 나오려 하고, 허위는 어둠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임종석씨가 결백하다면, 감추려 하지 밀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빛 속에 드러내십시요. 검찰의 철저한 검증을 외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는 기회로 삼으십시요. 언론 플레이로 여론을 조작하고 지지자들 선동하지 마십시요”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국민들, 정치인들 적당히 부패했다는 거 압니다. 때로는 해서는 안 될 짓 해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웬만한 허물은 용서해드립니다. 다만, 솔직하십시요. 속이려 하지 마십시요. 언제 어디서나 최선의 방책은 정직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