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무고한 동양대 총장 극우로 매도… 말렸어야죠 김두관씨, 정치 그렇게 하지 마세요”

진중권 “무고한 동양대 총장 극우로 매도… 말렸어야죠 김두관씨, 정치 그렇게 하지 마세요”

기사승인 2020-01-31 09:36:28

“김두관씨는 바로 그 PK 친문 패권세력, 법 위에 서서 검찰까지 날려버리는 부패한 특권세력의 권력 재창출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거기에 내려가신 겁니다. 그러니까 그를 문재인이라 생각한다면 찍으세요. 다만 그를 노무현으로 착각하고 찍지는 마십시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두관 단상. 김두관씨가 둥지를 김포에서 양산으로 옮겼네요. 이렇게 선거철마다 둥지를 옮기는 이들을 가리켜 ‘철새정치인’이라 부릅니다. 어차피 유권자 알기를 우습게 보는 이들이니, 굳이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자기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보다 자기에게 공천 준 당이 더 소중할 테니까요. 당의 선거전술을 위해선 자기 지역구의 주민들에 대한 신의 같은 것은 갖다 버려도 된다고 보는 이들입니다. 안전한 종로 버리고 부산에 내려간 노 전대통령처럼 무슨 숭고한 명분이 있어서 저러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아마 그 당 지지자들도 인정할 겁니다”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김두관씨, 실은 동양대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때 경남도지사 자리 버리고 대권에 출사표 던졌을 때, 우리 학교를 방문했었습니다. 동양대 본관 현관문에서 이 분과 악수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막 출마선언하고 여기저기 인사를 하고 지지를 호소하러 다니던 때였을 겁니다. 동양대 총장, 그 지역에선 나름 유지이니, 한번 악수하러 들를 만하죠. 물론 선거철이 끝나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를 시골학교’(정경심변호인) 정도로 위상이 격하되지만, 그때는 막 선거가 시작될 때라 동양대 끝발(?) 나쁘지 않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동양대 설립자, 즉 최총장 부친이 김두관씨 은사입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학창시절 김두관씨가 어려운 환경에서 방황할 때 당시 그의 스승이었던 동양대 설립자께서 마음을 잡고 공부를 계속하도록 도와주었다는, 뭐 그런 유형의 얘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은 김두관씨가 학교를 방문했을 주변에서 주워들은 얘기라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과거의 기억이야 서로 다를 수 있으니까요. 다만, 동양대 설립자가 김두관씨의 스승이었던 것은 팩트입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최총장과도 사적인 친분이 있었죠”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제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겁니다. 표창장 위조 사건이 터졌을 때 민주당에서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총장을 ‘극우인사’로 몰았죠. 언론에 허위폭로를 했던 장경욱 교수도 그짓을 옆에서 거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내가 아는 한, 최총장은 약간 보수적일 뿐 특별한 정치성향 없습니다. 지역 유지들이 대개 그렇듯 이 분도 좌우 양쪽으로 두루 친합니다. 그래서 김두관, 유시민, 조국과도 친하게 지내왔던 거죠. 근데 이걸 모를 리 없는 김두관씨가, 제 소속정당에서 최총장을 극우로 매도하는데도 말리지 않더라구요. 섭섭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최총장을 극우로 둔갑시키려 한 것은 물론 정경심을 정치적 음모의 희생양으로 연출하기 위한 기만극이었죠. 최총장이 극우와 전혀 관계 없다는 사실은 김두관씨도 알고, 유시민도 알고, 조국도 알고, 정경심도 압니다. 그가 극우라면 극좌 빨갱이 진중권을 TK에 있는 학교에 교수로 데려가겠습니까? 그 동네가 어떤 동네냐면, 식당에서 밥먹는데 뒤에서 이런 얘기가 들려와요. ‘아니, 최총장은 왜 진보라는 빨갱이 새끼를 교수로 데려와?’ 사실을 말하면 2012년 대선 때도 민주당에서 ‘극우’라는 최총장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이번엔 유시민씨의 누님인 유시춘씨가 찾아와 총장에게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해 달라고 했답니다. 그거, 제가 말렸습니다. 일개 교수라면 몰라도 총장은 학교를 대표하는 자리인데, 사사로이 결정하면 안 되니, 굳이 하시려면 학교의 임원이나 보직교수들과 상의한 다음에 결정하시라고. 사건 초기에 최총장이 문재인 지지선언명단에 들어있느니, 없느니 했었죠? 그게 다 이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아무튼 이 분들, 최총장이 어떤 분인지 잘 압니다. 그러니 자기들 지지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겠죠. 그런데 캡처 화면 보세요. 공당의 트위터에서 저런 마타도어를 합니다. 자기 사람 구하느라 애먼 사람을 잡는 거죠. 문제가 되니 트윗을 내리긴 했지만, 형태만 바뀌었을 뿐 마타도어는 계속됐죠. 이번엔 배후에 자유한국당이 있답니다. 이 꼴을 보고, 이 분들, 정말 사악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거짓말 하지 않고서는 통치를 할 수 없는 정권이라면, 그 정권은 나라를 위해 당장 무너져야 합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국-정경심이야 당사자니까 그렇다 치죠. 유시민, 김두관씨는 달랐어야죠. 당에서 거짓말을 하면, 옆에서 말렸어야죠. 공당에서 무고한 시민을 극우로 매도하고 모함하는데도, 이들은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옆에서 침묵했습니다. 당이 그릇된 길을 가는 것을 버젓이 보고도 그저 자기들의 정치적, 사회적 입지를 위해 그것을 묵인하거나, 심지어 부추겼습니다. 그 뿐인가요? 조국 사태 초기부터 이 분들,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라며 “김두관씨는 유시민씨와 더불어 최총장에게 회유 전화를 건 2인 중의 한 분이었습니다. 유시민씨는 이를 ‘취재’라 부르고, 김두관씨는 이를 ‘사실확인’이라 부르지만, 다른 이들은 그 전화의 성격이 회유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겁니다. ‘사실확인’이라구요? 그럼 확인했다는 그 사실, 밖으로 말씀하셨어야죠. 최총장이 그 표창장 위조됐다는 ‘사실’ ‘확인’해 주지 않던가요? 이렇게 김두관씨는 초기부터 조국 사기극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가담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손 벌릴 때는 언제고 조그만 사립대 총장 하나 잡겠다고 의원 좀비 일곱 마리가 덤벼들더군요. 총선 앞두고 지도부에 눈도장 찍어야 하니, 얘들, 얼마나 게걸스러웠겠어요.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과도한 폭력을 가하더군요. 지도부에 충성을 과시하기 위한 몸부림이겠죠. 그런데 김두관 의원, 그거 빤히 봤을 텐데, 아무 만류도 하지 않더군요. 자신의 친구이자, 은사의 아들이 부당하게 당하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저는 이 분들이 말하는 의리니, 우정이니 믿지 않아요. 패거리에게 그것은 그저 ‘이익’의 다른 이름일 뿐이니까요. 이 분, 양산에서 또 노무현-문재인 팔아먹나 봅니다. 문재인 팔아먹는 것은 괜찮습니다.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도 결국 PK 이익공동체의 한 멤버더군요. 다만, 이 분이 "노무현의 희생" 파는 것은 정말 봐주기 어렵네요. 지금 민주당, 김대중의 민주당이 아닙니다. 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닙니다. 그냥 PK 기득권층에 호남 기득권층 일부가 대충 얹혀서 같이 해먹는 이익집단에 불과합니다. 문재인과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의 정신과 아무 관계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김두관씨는 바로 그 PK 친문 패권세력, 법 위에 서서 검찰까지 날려버리는 부패한 특권세력의 권력 재창출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거기에 내려가신 겁니다. 그러니까 그를 문재인이라 생각한다면 찍으세요. 다만 그를 노무현으로 착각하고 찍지는 마십시요. 예, 이 분들 이대로라면 이번에도 승리하겠죠. 그러니 저렇게들 하는 거겠죠. 하지만 김두관씨, 정치 그렇게 하지 마세요. 아니, 세상 그렇게 살지 마세요. 작고하신 은사께서 하늘에서 많이 섭섭해 하실 겁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ps. 선당후사? 무슨 선당후사.... 청운의 꿈을 품고 내려간 것을. 조국-김경수가 날아가는 바람에 PK 주자들이 바닥났어요. 이러다간 이낙연한테 넘겨줘야 할 판인데, 안심이 되겠어요? 선거를 통해 대타를 하나 만들어야죠. 이번 아니면 기회가 없습니다. 그 떡밥에 홀려 내려간 것을, 그걸 가지고 또 미담을 만들어요? 하여튼 이 사람들, 스토리 중독자예요. 마침내 우생순도 나왔더군요. 그 발상에 기사 보고 뿜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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