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황운하, 이 분이 받는 혐의는 아주 악질적인 것입니다. 범죄의 유형이 5공도 아니고, 3공도 아니고 아예 이승만 시절의 것에 가까우니까요. 경찰이 권력의 청탁수사로 선거에 개입하다니, 3.15스럽잖아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면서 “이 나라 정치문화를 60년 이상 후퇴시킨 아주 중대한 범죄입니다. 그 동기도 황당합니다. 각하 친구 출세시키기. 그 방식도 손타쿠. 각하께 아부 조공하는 것에 가깝잖아요. 이것도 1공스럽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분, 검찰이 그렇게 불러도 안 나가더니, 검찰에서 할 수 없어 그냥 기소하니 ‘왜 조사도 없이 기소하냐’고 불평하네요. 정작 부를 때는 겁먹은 강아지처럼 꼬리 말고 있더니, 뒤늦게 짖어댑니다. 그때 소환을 거부하며 검찰에 2월 4일 이후에나 가겠다고 핑계를 댔죠? 그 일정, 위에서 다 조율된 겁니다. 추미애가 기존의 수사팀 해체시키면 그 다음에 편안한 마음으로 검찰에 나가겠다는 거였죠”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분, 혐의를 보니 앞으로 구속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해요. 민주당에서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분에게 ‘적격’ 판정을 내렸을까요? 공천서 배제하면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까봐 그랬나요? 그렇다면 큰 오산입니다. 선거개입 사건,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문란하게 한 아주 중대한 범죄입니다. 나중에 이 분이 유죄판결 받으면, 그 책임이 이 분을 공천한 민주당에게 돌아갈 테니까요”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판사, 검사들이 한 건 해주고 정당의 공천을 받는 문화. 그게 어느 새 정치의 일상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그런데 황운하 이 분은, 받고 있는 혐의로 볼 때, 그냥 입 바른 소리 하고 공천 받는 판검사와는 경우가 다릅니다. 그 공천이 아주 추악한 거래의 대가거든요. 어떻게 이런 분에게 공천 줄 생각을 하죠? 이런 유형의 거래에는 대개 무언의 협박도 존재하죠. ‘수 틀리면 다 불거야.’ 그런 게 아니라면 납득하기 힘든 처사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 나라 민주주의는 참여정부에서 정점을 찍은 후 쇠락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권 들어와서도 그 쇠락의 속도는 줄지 않은 것 같구요. 예, 날개없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이 정권 하에서 어디까지 추락하나 지켜봅시다”라고 전했다.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