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쉬운 상황이지만, 심각성에 비해 강력한 대책이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25일 공동사설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국가에서는 반드시 더욱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 매체는 전날에도 한국 등의 대응이 느리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이외 국가 중 한국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면서 “한국 정부는 여전히 코로나19가 국부적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환자가 인구수 대비 매우 적고 감염률이 낮다고 현혹되면 절대 안 된다”면서 “환자가 늘면서, 어느 한 지점에서 매우 빠르게 전 사회로 공황이 퍼질 수 있다. 이를 강력히 통제하지 못하면 재앙적인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가 주로 어떤 지역과 집단에서 일어났다고 믿고 일반적인 조치로 전파를 막으려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면서 “지역을 넘어 확산하기 매우 쉽고, 막기는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다.

환구시보는 “전파속도가 빠르고 잠복기가 긴 만큼 현상황에 근거해 대응전략을 짜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실제는 지금 나타난 것보다 더욱 엄중하다고 생각하고, 10~20일 내 발생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정책 수립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열흘이 지난 뒤, 처음부터 더 단호한 조치를 썼어야 했다고 후회하지 말기 바란다”면서 “우한처럼 도시 전체가 늦게 행동한 데 대해 후회해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