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수성문화재단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예술인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기존에 계약된 기획공연 출연자들에게는 70%의 공연료를 먼저 지급하고 예술인들의 공연기회를 확대키로 했다.
1일 수성구청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는 대구예총 김종성 회장을 비롯한 공연예술 관련 협회장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수성문화재단이 마련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설명하고 예술인들의 의견과 협조를 구했다.
수성아트피아에는 연간 80건 이상의 기획공연에 수백 명의 지역예술가들이 무대에 올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월부터 예정된 수성아트피아 모든 기획공연은 취소 또는 연기됐다.
또 수성못 울루루문화광장 상설공연에는 지난해 20팀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6개 팀을 공모를 통해 선정했으나 5월 예정이었던 개최 시기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연기만으로는 대응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 하에 공연 개최 시기와 상관없이 공연료의 70%를 선지급키로 했다.
통상 공연료는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당장 수입이 줄어든 예술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 관례를 깨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수성아트피아는 ‘예술인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오는 17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하고 1일 참여한 예총과 함께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참여자를 선정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총 13회의 공연을 용지홀과 무학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도 선정과 동시에 계약을 체결해 공연료 70%를 먼저 지급한다.
그리고 시민들이 부담 없이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무료공연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를 열지 못하고 있는 미술가들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당초 2주 예정이었던 초대전시를 1주씩 열어 피해를 보는 작가가 없도록 예정된 전시를 모두 개최할 예정이다.
강좌를 열지 못하고 있는 아카데미도 강사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계획된 강의 횟수를 모두 진행한다.
지역 청년예술가를 지원하는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도 대상 폭을 확대했다.
음악 부문은 총 13회의 공연을 개최하고 티켓 판매 수입은 청년음악가들에게 돌아간다.
그동안 2개 극단이 참여했던 연극부문은 참여극단을 확대하고 기간도 9월 한 달간 공연을 진행해 더 많은 예술가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했다.
청년미술가를 위한 미술작품 대여제는 공모를 통해 50여 명의 작가를 선정, 6월부터 지역의 공공·민간기관에 1년 동안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자립기반이 취약한 예술인들에게 심각한 어려움을 가져왔다”며 “수성문화재단의 예술인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함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