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강원도 양구에 고성군에서도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검출됐다. 또 화천과 파주에서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3건이 추가 확진돼 전국 누계 483건으로 증가했다.
환경부는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 민통선 내에서 포획된 멧돼지 1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지난 3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확진 멧돼지는 3월31일 고성지역 엽사와 군부대 22사단의 합동포획 작전 중 엽사에 의해 포획됐다. 고성군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 현장 소독과 함께 매몰했다.
해당 멧돼지가 포획된 지점은 남방한계선에서 40m, 비무장지대 통문에서 1.2㎞ 떨어져 있으며, 광역울타리로부터 21㎞ 안쪽이다. 화천군 발생지점과는 70㎞ 이상 떨어져있다.
환경부는 이 지역은 민간인 출입통제 지역이며, 발견지점이 남방한계선 철책과 인접해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비무장지대 내 바이러스가 간접적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어 폐사체 수색과 환경 조사 등을 통해 전파경로를 파악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울타리 설치, 폐사체 집중 수색, 포획틀 확대 배치 등 주변 지역으로의 확산 차단을 위한 조치를 추진한다.
우선 감염된 멧돼지의 이동 차단을 위해 발견지점 주변을 둘러싸는 울타리를 신속히 설치하고, 기존 광역울타리에 대한 훼손 구간, 출입문 개폐상태 등을 즉시 점검한다. 또 추가적으로 광역울타리 내를 구획화해 감염된 멧돼지의 주변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키로 했다.
이와 함께 확산 범위 및 감염경로 확인을 위해, 국방부와 협조하여 인근 지역 폐사체를 즉시 수색하고, 발생지역 주변 DMZ 통문 및 내부 수색로 등에 대한 환경조사를 추진한다. 총기포획으로 인해 감염된 멧돼지가 이동하지 않도록 발생지점 인근 총기포획을 유보하고, 멧돼지 개체수 저감을 위해 포획틀, 트랩 설치를 대폭 확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방부와 협조해 고성지역 DMZ 통문과 민통선 초소의 출입 차량과 인력을 소독시설을 활용해 철저한 소독을 진행한다. 또 이번 발생지점 반경 10㎞ 내에 양돈농장은 없으나 고성군(7호)과 인제군(5호)의 양돈농장 12호의 방역실태를 특별점검하고, 농장 주변도로, 농장 진입로 등을 집중 소독에 나선다.
환경부는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견 시 접근하지 말고, 지자체 등에 신속히 신고, 발생지역 인근 산지와 울타리 내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3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3일 해당 멧돼지 폐사체 3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진돼 결과가 관계기관에 통보됐다. 폐사체는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 채취 후 현장 소독과 함께 매몰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에 확진된 멧돼지는 모두 2차 울타리 안에서 발견됐고 기존 감염개체 발견지역과 300m~900m 인근이라며, 감염 폐사체가 더 나올 수 있어 철저히 수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화천군 188건, 연천군 181건, 파주시 88건, 철원군 23건, 양구군 2건, 고성군 1건, 전국 누적 총 483건의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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